라건아 폭행 피해자 “먼저 욕했고, 사과도 없었다”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26일 14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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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건아, 월드컵 앞둔 25일 평가전 후 주차요원 폭행 논란
피해자 의족과 안경 등 파손
"진심으로 사과한다면 받아들일 것"

농구 국가대표 라건아(30·현대모비스)가 경기장 직원을 폭행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라건아는 ‘(직원이) 아내와 딸 앞에서 욕설을 했다’고 주장했으나, 폭행을 당한 직원은 이를 정면 반박했다.

피해자 A씨는 26일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라건아가 ‘F’가 들어가는 욕을 계속하면서 가운뎃손가락을 올렸다. 욕을 하기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라건아가 나를 밀었고, 사과는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라건아는 전날 오후 5시6분께 인천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 지상 주차장 출입구 앞에서 인천시설관리공단 직원 A씨를 밀쳐 넘어뜨리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체코와의 평가전이 끝나고 돌아가는 과정에서 A씨와 마찰이 빚어졌다.

라건아는 경찰 조사에서 “아내와 딸 앞에서 A씨가 욕설해 사과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A씨가 밀쳐 시비가 붙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A씨는 “라건아가 차량이 교차하는 좌회전 차로에서 차량을 빼려고 했다. 라건아가 자꾸 먼저 나가려고 했다”면서 “주차요원이 3명이나 나와 있었고 안내를 하고 있었는데 그 상황에서 (직원들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올리면서 F 욕을 계속했다. 창*(Bit**)라는 말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의 차량을 무시하고 나갔다가 불법 유턴을 하고 돌아와서 또 욕을 했다. 나도 대응을 했는데 갑자기 밀쳤다. 경찰이 올 것이니 기다리라고 했더니 도망갔다”고 주장했다.

A씨는 안경과 의족이 파손됐다고 했다. “안경이 완전히 떨어져 나갔다. 나는 왼쪽 다리가 불편해 의족을 착용하고 있다”면서 “의족이 파손된 부분이 있다. 또 팔목과 목의 통증도 심한 상태”라고 했다.

라건아와 경찰서에서 만났지만, 사과는 없었다고 밝혔다.

A씨는 “(라건아가) 사과는 하지 않고 도망갔다. 경찰서에서 만났지만 나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스마트폰만 봤다. 농구협회 관계자가 잘 이야기해 보자고 했지만 나도 화가 났기 때문에 합의하지 못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체육관에서 2년반 정도 근무했다는 A씨는 “진심으로 그때 상황에 대해 사과하면 받을 생각이 있다”고 했다.

라건아는 지난해 1월 법무부 국적심의위원회의 면접을 통과해 체육 분야 우수 인재로 우리나라 국적을 취득했다. 이달 말 중국에서 열리는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을 앞두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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