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영토수호훈련 이틀째…이지스함·F15K 핵심전력 총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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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26일 0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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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 당국이 ‘동해영토수호훈련’으로 명칭을 바꿔 전날(25일) 전격 돌입한 올해 첫 독도방어훈련이 26일 독도와 울릉도 주변 동해 해상에서 이틀째 펼쳐진다.

가상 국가의 적이 우리 영토에 불법 상륙하는 상황을 상정해 이지스함을 비롯 우리 육해공군 핵심 전력이 총출동한 가운데 진행됐던 첫날에 비해 마지막날인 이날은 해적 등 비군사적 위협에 초점이 맞춰 이뤄진다.

육·해·공군과 해병대, 해경이 참가한 가운데 전날부터 실시된 ‘동해 영토수호훈련’은 이틀간의 일정을 마치고 이날 종료될 예정이다.

해마다 상반기(6월)와 하반기(12월) 두차례 실시돼왔으나 올해 한일 갈등 영향으로 미뤄져왔던 독도방어훈련의 명칭이 변경되면서, 훈련의 성격이 독도를 포함한 ‘동해’수호로 확장됐다. 이에 따라 작전 지역도 독도 뿐 아니라 울릉도 포함 해역으로 확대됐다.

이는 독도를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는 일본 외에 지난달 23일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영공 침범 등 최근 한반도 일대에서 노골적인 연합 군사작전을 벌이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한 목적도 담겨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해군은 훈련 명칭 변경에 대해 “독도를 비롯한 동해 영토수호의지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훈련 의미와 규모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훈련 성격과 작전 지역이 확장되면서 이번 훈련은 예년에 비해 2배 전력이 투입,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지며 사상 최초로 이지스함이 참가하는 등 우리 군 최신예 핵심 전력이 총출동했다.

훈련 첫날인 전날 독도 인근 해상과 상공에서는 7600톤급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DDG-991) 외에 3200톤급 광개토대왕함 등 주요 함정과 해군 P-3 해상초계기, UH-60 해상기동헬기, 치누크(CH-47), F-15K 등 육해공 항공기 10대가 가상 국가의 군사적 위협에 맞서 작전을 펼쳤다.

육군 특수전 병력까지 최초 투입, 치누크 헬기를 타고 울릉도에 전개했다.

둘째날이자 종료일인 이날은 해적이나 탈취, 대형 재해 재난 등 비군사적 위협에 초점이 맞춰 훈련이 실시될 예정이다.

이번 훈련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 시행일(28일)을 앞두고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직후 전격 이뤄졌다는 점에서 사실상 대일 압박 성격도 띠고 있다는 분석이다. 훈련 명칭 변경도 동해의 명칭을 ‘일본해’로 주장하고 있는 일본을 겨냥한 의도가 있어 보인다.

상반기 독도방어훈련은 통상 6월에 실시돼왔으나 올해는 한일 갈등 속에 미뤄져오다 전날 전격 훈련 돌입과 함께 일정이 발표됐다. 정부가 지난 22일 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하면서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 시행 가능성이 커진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외무성은 우리 군의 훈련에 대해 외교경로를 통해 “다케시마(竹島·독도를 일본에서 부르는 명칭)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며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으며 매우 유감이다”라고 항의하고 훈련 중단을 요구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독도는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라며 일축하고 일본의 부당한 주장에 대해 앞으로도 단호하게 대응하겠단 의지를 재확인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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