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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일의 허송세월…골든타임 놓친 롯데, 내년이라고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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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일의 허송세월…골든타임 놓친 롯데, 내년이라고 다를까

스포츠동아입력 2019-08-26 08:30수정 2019-08-2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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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공필성 감독대행. 스포츠동아DB

프런트의 수장 없이 보낸 약 40일의 시간. 롯데 자이언츠는 여전히 바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분위기 반전을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지만 그뿐이다. 25일 NC 다이노스와의 사직 홈 경기에서 5-4로 역전승하며 가까스로 7연패 사슬을 끊어내고 최하위에서 탈출했지만 롯데는 언제 다시 꼴찌로 떨어질지 모르는 9위에 불과하다.

명확한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단장 선임 단계에서 제자리걸음 중이다. 이대로라면 2020시즌에 극적인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전반기 종료 이튿날인 7월 19일, 롯데는 양상문 감독과 이윤원 단장의 자진사퇴를 발표했다. 최하위로 떨어진 팀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는 명분이었지만, 야구계에서는 이들의 사퇴를 사실상의 경질로 보고 있다.

현장의 공백은 공필성 수석코치에게 대행 자리를 맡기며 수습했다. 당시 롯데는 “완성도 있는 선수단 전력 편성, 선수 맞춤형 육성 실행, 소통이 되는 ‘원 팀(One Team)’의 완성 그리고 데이터 기반의 선수단 운영 등의 역량을 기준으로 단장을 선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야구가 단장에게 바라는 허울 좋은 미사여구들을 잔뜩 붙였지만 정작 38일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소식은 없다. 롯데 측은 25일 “신중을 기해 인선에 힘써왔다. 조만간 결정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후반기 롯데의 성적도 결국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공 대행체제 이후 첫 16경기까지는 8승8패, 5할 승률을 기록하며 9위까지 한 계단 올라섰다. 단지 성적을 넘어 분위기 전환의 성과도 뚜렷했다. 공 대행은 무기력증에 빠진 베테랑들에게 확실한 신뢰를 보여줬고, 이들을 중심으로 선수단이 뭉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후 8경기에서 1무7패로 급전직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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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5할 승률, 혹은 1무7패 따위의 성적이 아니다. 롯데의 비전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설명할 인사가 아무도 없다는 점이 더욱 치명적이다. 현실적으로 롯데의 가을야구 가능성은 사라졌다. 이제 2020시즌 이후를 내다봐야 할 시점이다. 원년 팀 첫 10위라는 굴욕을 피한다는 대의도 좋지만, 이를 위한 과정에 명분이 없다.

당장 KIA 타이거즈만 해도 유망주 대거 기용의 의지를 드러냈다. 미래를 위한 투자다. 하지만 지금 롯데는 이도저도 아니다. 베테랑들에게 든든히 힘을 싣지도, 젊은 선수에게 확실히 기회를 보장하지도 못하고 있다. 공 대행으로서는 ‘감독대행’이라는 굴레 탓에 운신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다. 프런트에서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해야 하는데 그럴 인사가 없는 현실이다.

현재 들리는 이야기처럼 외부 인사가 단장으로 선임되더라도 그 후가 문제다. 업무파악을 마친다면 올 시즌은 끝난다. 당장 26일 신인지명회의도 롯데는 단장 없이 진행한다. 이뿐 아니라 프리에이전트(FA) 시장부터 40인 외 2차드래프트, 외국인 선수 인선 등 과제가 산더미다. 어느 팀보다 바쁜 겨울을 보내야 하지만 타 팀에 비해 전략 수립부터 한 발 늦을 수밖에 없다. 구단 내부에서 조차 “당장 내년이 올해와 다를 거라는 장담을 누가 섣불리 할 수 있겠나”라며 “이대로라면 2020년 순위도 결정된 것 아니겠나. 지금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게 답답할 따름”이라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현장과 프런트 수장의 동시 교체. 칼을 뽑아들었지만 무를 자르기는커녕 제대로 휘두르지도 못하고 있다. 원년 팀 롯데의 현주소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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