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왼손투수?’ 흥미진진 ‘드래프트 데이’ 관전법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8월 26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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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시즌 KBO리그를 대비한 신인 2차 드래프트가 26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리는 가운데 시선은 KT 위즈의 첫 선택에 쏠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풍경. 스포츠동아DB
2020시즌 KBO리그를 대비한 신인 2차 드래프트가 26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리는 가운데 시선은 KT 위즈의 첫 선택에 쏠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풍경. 스포츠동아DB
1차지명보다 훨씬 더 흥미진진하다. 각 구단 스카우트 팀은 KT 위즈의 첫 번째 선택을 주목하고 있다.

2020년 KBO리그 신인 2차지명이 2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다. ‘드래프트 데이’다. 전체 1순위는 사실상 정해졌다.

2018시즌 최하위에 머물러 1라운드 첫 번째 지명권을 갖고 있는 NC 다이노스는 덕수고 좌완 에이스 정구범을 선택할 예정이다. 정구범은 1차지명 선수 이상이란 평가를 받았다. 왼손 투수라는 희소성도 있다. 중학교 시절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고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학년이 한 해 낮아진 점 때문에 1차지명에서 제외됐다.

1라운드 2순위 지명권을 가진 KT의 선택은 전망이 어렵다. 올해 고교 3학년에는 뛰어난 야수 자원이 많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가장 선호되는 포지션은 투수, 특히 고졸 투수가 인기가 높지만 올해 2차지명에는 야수들이 상위권에 포진할 가능성도 높다.

KT의 지명 후보로 진흥고 김윤식, 대전고 홍민기, 성남고 이종민 등 수준급 좌완투수 3명이 함께 꼽혀 왔다. 아무리 야수 유망주가 많아도 왼손 투수를 지나치기는 어려울 거라는 분석도 뒤따랐다.

그러나 1라운드 9순위 지명권을 가진 두산 베어스가 유신고 포수 강현우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혼란이 시작됐다. KT는 포수 보강이 시급한 팀이다. 강현우는 유신고의 황금사자기 우승을 이끈 주전 포수이자 4번타자다. 송구능력과 투수 리드 등 수비능력이 매우 뛰어나면서 타격도 훌륭하다. NC 양의지 같은 공수를 겸비한 대형 포수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KT가 만약 1라운드 2순위에서 강현우의 이름을 부를 경우 각 팀은 플랜B로 전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야탑고 유격수 박민, 경남고 유격수 이주형, 광주일고 외야수 박시원 등도 1라운드에서 선택될 수 있는 야수자원이다.

KT의 선택 이후에도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즈, KIA 타이거즈까지 불펜 투수로 활용한다면 1, 2년 안에 1군 선수가 될 수 있는 좌완 투수를 선택할 것이냐 아니면 타자를 뽑을 것이냐의 갈림길에 마주하게 된다.

매년 드래프트에서 포수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며 ‘포수 왕국’을 유지해온 두산은 강현우를 뽑지 못한다면 경남고 전의산, 경기고 장규빈 두 명의 포수 중 한 명을 1라운드에서 선택할 수도 있다. 전의산은 타격 능력이 매우 뛰어난 포수로 롯데가 1차 지명을 고민했던 자원이다. 장규빈 역시 잠재력 면에서 굉장히 평가가 높다.

모 팀 스타우트는 “한 해 1라운드급 포수가 3명, 좌완투수가 4명 나오기가 힘든데 올해는 그렇게 됐다. 내야 자원도 훌륭하다. 대부분 팀들이 투수를 선택할 것이냐 아니면 대형 선수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야수를 뽑을 것이냐 고민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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