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델루나’ OST 열풍에 음원차트 집안싸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8월 26일 06시 57분


가수 폴킴-태연-벤(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가수 폴킴-태연-벤(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폴킴 ‘안녕’, 태연 ‘그대라는 시’ 등
수록곡 7곡 순위권 엎치락뒤치락


‘호텔 델루나 OST 돌풍’이다. 매주 1∼2곡씩 수록곡이 나올 때마다 각종 음원차트 실시간 차트를 석권하고 있다. 연기자 아이유와 여진구가 주연한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호텔 델루나’의 OST 수록곡이 ‘서머 퀸’들의 공세에도 끄떡없는 강자로 떠올라 이례적으로 ‘집안싸움’까지 벌일 정도다.

25일 오후 현재 각종 음원차트 1위는 가수 폴킴이 부른 ‘안녕’으로, 극중 여진구의 테마곡이다. 아이유를 향한 여진구의 따뜻한 마음과 폴킴의 신비로운 음색이 잘 어우러져 시청자와 음악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뿐만 아니라 현재 ‘안녕’을 시작으로 거미의 ‘기억해줘요 내 모든 날과 그때를’, 펀치의 ‘돈 포 미’, 태연의 ‘그대라는 시’, 벤의 ‘내 목소리 들리니’, 헤이즈 ‘내 맘을 볼 수 있나요’ 등 총 6곡이 차례로 ‘줄 세우기’를 하고 있다. 20위까지 내려가도 마찬가지다. 7월14일 첫 주자로 나선 먼데이키즈와 펀치가 함께 부른 ‘어나더 데이’부터 최근 공개된 NCT의 태용과 펀치가 호흡을 맞춘 ‘러브 델루나’까지 7곡이 순위에 모두 올랐다.

특히 18일 방송에서 엔딩곡으로 흐른 ‘해피엔딩’은 아이유가 불러 더욱 화제를 모았다. “극중 몰입도를 높이고 시청자에 대한 선물의 의미”로 만든 만큼 음원으로는 따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팬들은 끊임없는 “음원 출시 요청”과 함께 드라마 영상을 편집한 콘텐츠를 각종 SNS에 올리고 있다.

이처럼 드라마 OST가 음원차트를 휩쓴 건 2년 만이다. 2017년 1월 드라마 ‘도깨비’ OST곡들이 순위 다툼을 벌이면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당시 가장 인기를 끌었던 에일리의 ‘첫눈처럼 너에게 간다’는 가온차트 2017년 결산 ‘음원 킹’으로 선정됐다. 하지만 OST는 이후 한자리수 시청률의 드라마와 함께 저조한 성적으로 2년 동안 침체기를 겪었다.

‘호텔 델루나’ 선전으로 OST 시장도 다시 활기를 찾는 분위기다. 음원차트에서 OST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호텔 델루나’가 방송하기 6월(3.6%·가온차트 집계)과 비교해 8월 현재 5.6%로 2.0%포인트 상승했다. 드라마 OST 제작사 냠냠엔테터엔먼트의 손동운 대표는 “극중 캐릭터의 감정과 어울리는 노랫말과 멜로디의 힘”이라며 “호소력과 가창력이 뛰어난 이른바 ‘음원강자’로 불리는 가수들의 목소리가 잘 어우러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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