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함. KT 황재균이 가진 가장 큰 가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8월 24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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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 KBO리그 역대 18번째 대기록이다. 황재균(32·KT 위즈)의 가장 큰 가치는 역시 꾸준함이다.

KT는 23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연장 10회와 12회 연이어 1사 만루 찬스를 잡았음에도 경기를 끝내지 못한 것은 분명 아쉬웠다. 그러나 0-3으로 무기력하게 끌려가던 8회 2사 후 연속 안타와 홈런으로 1패를 면한 것만 해도 분명한 소득이었다.

주인공은 황재균이었다. 2사 후 유한준과 멜 로하스 주니어의 연속 안타로 만든 1·3루 기회, 롯데 박진형의 2구 속구(144㎞)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황재균의 시즌 15호 아치였다. 이에 앞선 2회에는 좌전 안타로 시즌 100번째 안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롯데 시절인 2011년부터 이어온 세 자릿수 안타 행진을 8년 연속으로 늘렸다.


이 부문 최고 기록은 양준혁, 박한이(이상 은퇴)의 16년 연속이다. 아직 따라가기에는 너무도 멀지만, 굳이 최고를 노리지 않더라도 황재균의 가치는 빛났다. 황재균은 지난해 생애 첫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KT와 4년 총액 88억 원에 계약했다. 당시 시장에는 마땅한 3루수가 없었고, KT의 최대 약점을 메꿀 제격의 카드였지만 오버 페이 논란이 일었다. 황재균이 지난해 142경기에서 타율 0.296, 25홈런, 88타점을 기록하며 3루 공백을 메웠음에도 논란은 이어졌다.


올해도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지만 결국 23일까지 99경기에서 타율 0.279, 15홈런, 54타점이다. 손가락 부상에서 돌아온 후반기 7경기에서는 타율 0.423으로 펄펄 나는 중이다.

비록 팀 승리로 이어지지 못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진 못했지만 주인공으로 꼽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역시 황재균의 가장 큰 가치는 꾸준함이다.

수원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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