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화재, 국제사회 우려에도 브라질 대통령 “식민주의 사고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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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23일 16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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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 시간)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을 끼고 있는 북부 마투그로수 주의 한 산에서 불길이 오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20일(현지 시간)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을 끼고 있는 북부 마투그로수 주의 한 산에서 불길이 오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구 산소의 20% 이상을 생산하는 ‘허파’인 아마존 열대우림의 산불이 3주째 이어지면서 국제 사회에서 잇따라 우려를 표명하자,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21세기 식민주의적 사고방식을 떠올리게 한다”며 반발했다.

22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아마존 화재가 국제 문제라고 규정하면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차원에서 긴급히 논의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트위터에 “정말로, 우리 집이 불타고 있다. 지구 산소의 20%를 생산하는 허파인 아마존 열대우림에 불이 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마존 열대우림의 60%를 차지하는 브라질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오히려 마크롱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는 “아무 행동도 하지 않으면서 G7 정상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마크롱 대통령의 제안은 용납할 수 없는 21세기 식민주의적 사고방식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브라질 정부의 반발에도 아마존 훼손 문제는 24~26일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리는 G7 정상회담에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기상학자들과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와 열대우림 파괴를 산불 대형화 배경으로 꼽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아마존 보호정책으로 국토 개발이 지연됐다고 주장하며 개발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에서 올해 보고된 아마존 산불은 작년 같은 기간 비교해 84%나 급증했다.

아마존 곳곳에서 발생한 산불이 번지면서 퍼져나간 연기는 우주에서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상태는 매우 심각해졌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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