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후 뛰어 내리려다 미끌” 이월드 다리 절단 사고 알바생 진술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8월 23일 15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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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이월드에서 발생한 아르바이트생 다리 절단 사고는 안전불감증과 잘못된 관행이 부른 인재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 성서경찰서는 22일 오전 사고 당사자인 아르바이트생 A씨(22)를 50분 간 대면조사했다.

조사에서 A씨는 “출발하는 롤러코스터 맨 뒷부분에 서있다가 맨 앞칸 출발지점에서 뛰어내리려고 했으나 발이 미끄러져 승강장을 지나쳤고, 기구가 오른쪽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균형을 잃어 좌측 풀숲으로 뛰어내렸다”고 진술했다.

A씨는 다만 다리가 절단된 구체적 상황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진술은 일부 종사자들이 롤러코스터 맨 뒤에 서 있다가 열차가 출발하면 승강장으로 뛰어내리는 게 관행처럼 이어져 왔다는 증언과 일치한다.

경찰은 전·현직 종사자들에게서 "근무자들이 밖으로 빨리 나가려고 열차 뒤에 올라타는 관행이 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2인 1조로 교대 근무를 해온 A씨는 휴게시간이 되자 놀이기구 밖으로 나가려고 열차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현재까지 확인된 사고 경위와 추가 조사를 통해 법령 위반 등이 있었는지 살필 방침이다.

A씨는 지난 16일 오후 6시50분께 대구시 달서구 두류동의 이월드에서 놀이기구 ‘허리케인’과 레일 사이에 다리가 끼어 오른쪽 무릎 10㎝ 아랫부분이 절단됐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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