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수화물항원 개발사 시아맙, 2억200만달러에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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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23일 15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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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항암 기술을 연구중인 미국 매사추세츠주 소재 생명공학기업 시아맙 테라퓨틱스(Siamab Thereapeutics)가 인수합병(M&A) 대상으로 나왔다. 2000억원이 넘는 규모로, 계약이 체결될 경우 소형 개발사 입장에서 성공적인 출구전략이다.

미국 내 바이오·제약 매체인 바이오센추리는 22일(현지시간) 탄수화물항원 기술을 연구하는 시아맙이 다른 제약·바이오 기업에게 인수된다고 전했다. 바이오센추리는 이번 인수합병은 탄수화물 항원(carbohydrate antigen)을 항암연구에 접목시키는데 최근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거래는 시아맙이 지난 2017년 베링거인겔하임과 협업을 선언한지 채 2년이 안된 시점에서 나온 발표다. 시아맙을 인수하는 기업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시아맙은 이미 1200만달러(약 144억원) 규모 엔젤투자 자금을 확보한 상황이다. 또 이번 거래를 통해 인수 제약사로부터 계약금 및 신약 개발상황에 따른 기술 마일스톤으로 최대 2억200만달러(약 2436억원)를 받게된다.

제프 베렌스 시아맙 최고경영자는 바이오센추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올해 계획했던 임상 진입은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시아맙이 보유한 주요 후보물질은 ST1 ADC로 세포독성 표적 미세소관차단제(MMAE)와 연결된 종양연관탄수화물(TACA) STn에 대한 항체다. 시아맙은 암세포 단백질이 정상 세포단백질과 다르게 당화(glycosylated)된다는 아이디어에 기반을 두고 있다. 암세포에 다른 당이 결합되어 이를 이용해 종양 선택적인 항원을 만드는 혁신적인 항암제를 연구하고 있다.

문제는 암을 표적으로 하는 단일클론항체(mAb)는 탄수화물인 당보다는 단백질과 더 쉽게 결합하기 때문에 당을 선택해서 표적으로 삼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이에 시아맙은 자체적인 고선도 당결합 단일항체를 추출할 수 있는 글리칸 마이크로어레이 플랫폼(glycan microarray platform)을 개발해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시아맙이 보유한 이 플랫폼에 관심을 보였던 제약사가 있다. 지난 2017년 베링거인겔하임은 시아맙이 보유한 플랫폼을 활용해 TACA항체를 개발하는 파트너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시아맙 인수 거래에는 후보물질 하나에 하나 더 추가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배링거인겔하임은 이전에도 협력관계에 있던 파트너사를 인수했던 경험이 있다. 지난해 9월에는 항암바이러스를 연구하는 비라테라퓨틱스(ViraTherapeutics)를 2억1000만유로(약 2809억원)에 인수해 새로운 면역 항암제를 개발중이다. 베링거는 인수하기전 2016년에 이 기업과 팀을 이루어 항암바이러스 플랫폼 및 비라테라퓨틱스의 주요 후보물질을 공동 개발했다.

또한 지난달에는 스위스 항암백신개발 기업인 아말테라퓨틱스(Amal Therapeutics)를 계약금 및 인허가 마일스톤을 포함해 최대 3억2500만유로(약 4347억원)에 인수했다. 베링거측이 항PD-1 단일항체의약품 후보물질 BI754091과 아말이 개발한 ATP128의 공동 임상2b상을 진행한지 두달만이다. 또한 지난 2017년에는 시리즈B로 2900만유로(약 387억원)를 투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베링거측은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으며 시아맙은 인수 기업에 대한 세부정보 공개를 거부했다.

한편 스위스 다국적제약사 로슈 또한 암세포의 당단백질 표적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 캠브리지에 위치한 고테라퓨틱스(Go Therapeutics)가 보유한 당 표적 이중특이 항체에 대한 개발 및 상용화 권리를 획득했다.


(바이오센추리=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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