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조국정국’ 또 힘겨루기…“국민청문회” vs “사흘간 청문”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23일 11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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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3일간 해야 제대로 된 진실규명, 자질 검증"
김진태 "조국, 하루만 고집한다면 자신 없다는 증거"
이인영 "너무 심해…차라리 대통령 선거하는 게 낫다"

각종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여당이 제안한 국민청문회를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가운데 야권 일각에서는 청문회 일정을 최대 3일까지 늘리자는 역제안을 내놨다. 한동안 청문회 날짜를 놓고 힘겨루기를 하던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이제는 청문회 방식을 놓고 다시 충돌하는 양상이다.

자유한국당은 조 후보자와 가족, 친인척을 둘러싼 의혹이 연일 쉴 새 없이 쏟아지고 있는 만큼 인사청문회를 하루만에 끝내는 것은 물리적으로 역부족이라는 입장이다. 그간 관행적으로 국무위원은 하루, 국무총리는 이틀에 걸쳐 인사청문회를 실시해왔지만 조 후보자의 경우 국민적 의혹을 하나하나 풀기 위해서는 사흘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지금까지 드러난 것만 해도 조국펀드 의혹과 사립학교 법인을 돈벌이 수단으로 사용한 의혹, 딸에 대한 논란이 있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원칙적으로 3일 이내 기간동안 하게 돼 있다며 ”3일간 해야만 제대로 된 진실규명과 자질을 검증하는 청문회가 될 것이다. 여당이 진실을 밝히고자 한다면 제안을 받아달라“고 촉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오늘 합의를 해도 빠르게 할 수 있는 게 9월 초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다른 후보자 청문회와도 가급적 겹치지 않아야 검증이 되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김진태 한국당 의원은 입장문을 내 ”조국 후보는 청문회만 열리면 모든 걸 밝히겠다고 한다. 여당은 셀프검증하더니 ‘셀프 청문회’까지 하겠다고 한다“며 ”청문회날을 기다리는 건 우리 야당인데 오히려 큰 소릴 친다. 다 쇼다. 하루만 때우면 된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라고 의심했다.

김 의원은 ”그동안 나온 의혹을 청문회날 제목만 읽어도 하루해가 질 판이다. 국민적 의혹을 풀기 위해 최소한 3일은 필요하다“며 ”후보도 그동안 할 말 많다고 했으니 오히려 환영할 것이다. 청와대나 여당도 떳떳하다면 3일을 못받을 이유가 없다. 그런데도 만약 하루만 고집한다면 자신이 없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장관 청문회를 3일 하는 경우가 어딨나. 그럼 차라리 대통령 선거 하는 게 낫다. 너무 심한 거 아닌가“라며 ”어쨌든 26일까지 날짜 잡지 못하면 저는 국민과의 대화, 언론과의 대화, 필요하다면 국회와 대화 할 수 있다고 보고 실체적 진실을 소명할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법무부 장관에게 법 지키라고 하면서 국회가 법에 의거한 절차를 지키지 않고 그걸 편법적으로 운영하는 건 그야말로 전형적인 이율배반의 모습“이라며 ”국회가 법을 엄정히 지키면서 장관 후보자에게 법적 잣대를 들이댈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국민청문회 형식에 대해 ”특정한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수준에서 검토하고 있다“며 ”후보 이전에 한 개인의 인권을 위해서라도 필요한 절차이고, 특히 그 가족의 인권 침해가 심각한 수준에서 (국민청문회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국 후보자도 민주당이 제안한 국민청문회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조 후보자는 이날 출근길에 ”매일매일 제 주변과 과거를 고통스럽게 돌아보고 있다. 많이 힘들다“면서 ”하지만 어떠한 형식의 검증도 마다하지 않겠다. ‘국민 청문회’가 준비될 경우 당연히 출석해 답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장관 후보자로서 어떠한 형식의 검증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리면 지금 제기되고 있는 모든 것에 대해 답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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