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트럭 운전대 잡고 소주 병나발… 결국 고속도로 역주행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23일 11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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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에서 만취 상태로 역주행을 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23일 강원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50분경 서울~양양 고속도로 인제양양터널에서 A 씨(45)가 3.5t 화물트럭을 몰고 3㎞ 가량을 역주행한 뒤 정차했다. A 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고속도로순찰대에 붙잡혔다.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한 결과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0.186%였다.

경찰은 양양 방향으로 가던 A 씨가 술에 취해 터널 내 갓길에 잠시 정차했다가 방향 감각을 잃고 유턴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방향으로 3㎞ 가량 역주행을 한 A 씨는 터널을 빠져나오자마자 안전지대에 차를 세우고 정차한 상태에서 고속도로순찰대에 발견됐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운전을 하면서도 술을 마셨다고 진술했다. 경기 가평군의 한 편의점에서 소주 2병을 산 뒤 졸음쉼터와 운행 중인 차 안에서 술을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차 안에서는 빈 소주병 1개와 술이 반 병 정도 남아있는 소주병 1개가 발견됐다. 공작기계를 운반하던 A 씨의 목적지는 강원 강릉시였다.

A 씨가 역주행을 한 인제양양터널은 총길이 10.965㎞의 국내 최장 터널이다. A 씨는 터널 내 편도 2차로에서 유턴하면서 수차례 전진과 후진을 반복했다. 이 때문에 뒤따르던 승용차 5대가 급히 차를 멈추기도 했다.

A 씨는 이전까지 4차례의 음주운전 사고를 포함해 모두 6차례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A 씨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한 뒤 정확한 역주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인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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