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서울대대학원 지도교수 “장학금 서명해준 기억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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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23일 09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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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 씨(28)가 2014년 서울대 환경대학원에서 두 차례의 전액 장학금을 받은 것과 관련, 당시의 지도교수가 "(신청서의 지도교수 서명란에) 서명한 기억이 없다"고 말해 지급 경위를 두고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조 씨의 지도교수였던 서울대 윤순진 교수는 22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해당 학생에게 사인을 해 준 적도, 추천서도 작성해 준 적 기억이 없다"고 밝혔다.

서울대 총동창회가 운영하는 재단법인 관악회는 2014년 교내 각 단과대학 홈페이지에 '(재)관악회 특지 장학생 선발 안내'라는 제목으로 '장학선정 신청서 양식'을 올렸는데, 이 양식은 '지도교수 사인'을 필수적으로 받게 돼 있다. 조 씨도 이 양식을 썼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윤 교수는 "지금까지 작성한 추천서를 다 저장해 뒀는데, 최근 확인 결과 (조 씨와 관련된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장학금이 종류가 많은데 대부분 제가 추천서를 쓰거나 아니면 최소한 '이 학생이 작성한 서류에 문제가 없다'는 확인서라도 작성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교수는 "행정실에서도 장학금이 당시 지도교수나 학과장 등 단과대학을 통과하지 않고 지급된 것으로 확인해줬다"고 말했다.

관악회는 "당시 서류가 모두 폐기돼 어떤 경로로 장학금이 지급됐는지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조 씨가 당시 받은 한 학기 장학금 액수는 401만 원이다. 매체에 따르면 이는 2014년 관악회에서 지급한 평균 장학금 액수 275만 원의 1.5배에 달한다. 게다가 조 씨는 401만 원 씩 두번 지급 받았다.

해당 장학금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을 지원하는 게 주된 목적이다. 조 후보자가 신고한 직계 가족 재산은 56억원이다.

조 씨는 1학기 전액 장학금을 받고 4개월 뒤인 같은 해 6월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 원서를 냈다. 그리고 그해 8월에 또 장학금 401만 원을 받아 2학기 등록금을 냈다. 이후 의전원 합격 다음 날인 10월 1일 서울대에 질병을 사유로 휴학한 뒤 재등록하지 않아 제적처리 됐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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