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전환하라” 국립대병원 비정규직 총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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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23일 09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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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사진=뉴스1
국립대병원 5곳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직접 고용과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다.

전국보건의료노조와 전국공공운수노조, 전국민주일반노조 등 국립대병원 파견·용역직 노동자 800여명(주최 측 추산)은 22일 청와대 앞에서 ‘국립대병원 파견·용역 노동자 직접 고용 정규직 전환 쟁취 3개 산별 연맹 무기한 총파업대회’를 열었다. 파업 직종은 청소·경비·주차·시설관리직 분야다.

이날 노조는 “비정규직 없는 병원을 선도해야 할 국립대병원에서 정부의 비정규직 제로 시대 선언은 휴지조각이 됐다”며 “직접 고용하는 정규직으로 전환하라는 교육부 방침은 아무런 결실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쟁의권이 확보된 서울대병원과 부산대병원, 강원대병원, 경북대병원, 전남대병원이 먼저 파업을 시작했다. 쟁의권을 얻지 못한 경상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전북대병원, 제주대병원, 충남대병원, 충북대병원, 경북대치과병원, 서울대치과병원 8곳은 비번·휴가를 내고 총파업에 참여했다.

병원은 필수공익사업장이어서 진료 업무는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일부 병원에선 청소·주차 업무가 제대로 되지 않아 혼잡이 빚어졌다. 강원대병원과 전남대병원은 파업 여파로 전화 진료 예약이 중단됐다.

국립대병원은 자회사를 설립해 정규직으로 파견·용역 노동자들을 고용하는 형태를 추진 중이다. 그러나 노조는 자회사 설립 방식이 기존 파견·용역업체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며 반발하고 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1일 국립대병원장회의를 비공개로 소집해 “정규직 전환 시 가급적 직접 고용 방식을 검토해 달라”고 당부했지만 병원 측은 이에 미온적인 상황이다.

한편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약속 이후, 보훈병원 등 공공병원은 모두 정규직화를 완료했다. 그러나 국립대병원 비정규직 5천여 명 중 정규직으로 전환된 건 6명에 불과하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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