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안보리에서 미-러 서로 “미사일조약 위반했다” 난타전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23일 06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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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18일 크루즈미사일발사, 핵무기금지(INF)조약 파기
"러시아도 크루즈미사일 다수 배치했다"반격

미국이 18일 크루즈 미사일 발사 지상 시험을 한 뒤 중국과 러시아가 긴급 소집한 22일의 유엔안전보장 이사회 회의에서, 미국과 러시아는 서로 상대국이 중요한 중거리 핵무기 금지조약을 파기했다며 맹렬한 공방전을 벌였다.

특히 러시아는 미국의 미사일 발사로 앞으로 새로운 핵무기 경쟁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미국은 최근 러시아에서 수상한 폭발사고로 러시아 핵무기기술자 5명이 사망한 사건의 자세한 내막을 공개하라고 요구하면서 반격을 가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이번 경우는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위협” 조건에 해당된다며 회의소집을 신청했으며 미국의 크루즈 미사일 시험이 세계 평화를 파괴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고 유엔안보리 보고서(SCR)가 밝혔다. 이 보고서는 안보리 활동에 대한 투명성과 효율성의 보고를 임무로 삼고 있다.

22일 안보리회의에서 러시아는 미국이 30년동안 지켜져왔던 1987년의 중거리핵무기 금지조약을 위반 했다고 공격했지만, 사실 미국과 러시아는 모두 8월 2일자로 이 조약을 탈퇴한 상태이다.

그러나 러시아의 드미트리 폴리얀스키 유엔부대사는 미국이 조약 탈퇴후 그 처럼 빨리 18일에 미사일 발사를 한 것은 그 동안에 이미 조약을 위반했다는 사실의 증거라며 미국을 “위선자”라고 몰아세웠다.

이에 대해 조나선 코언 미 유엔대사는 러시아가 유럽의 결정적으로 중요한 목표물들을 향해서 여러 기의 크루즈 미사일을 배치해 놓고 있는 것이 이미 조약을 위반한 것이라며 반박했다.

한 편 미국은 18일 미사일 발사를 한 뒤 사거리 500km가 넘는 지상 크루즈 미사일을 발사한 사실을 다음 날 국방부 발표를 통해 시인했다.

이번 발사는 미국이 8월 2일 중거리 핵무기(INF)조약에서 탈퇴한 뒤에 처음 실시한 중거리 미사일 시험발사이다. 이 조약은 1987년 구소련과 미국이 합의 서명했고 다음 해에 비준한 조약이다. 이에 따르면 500킬로미터에서 5500킬로미터의 지상 중거리 미사일은 개발, 소유, 시험이 모두 금지된다.

러시아와 함께 이번 안보리 회의를 소집한 중국도 20일 “미국은 미사일 개발을 자제하고 기존의 보유 미사일에 대해서도 정직한 세이프가드를 지켜달라”고 요구하며 새 핵무기 경쟁시대가 올 것을 경계했다.

【유엔본부=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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