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아이돌’ 신정주 “3차전 상금은 제가 좀 써봐야겠어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8월 23일 05시 30분


■ PBA투어 우승 ‘당구 아이돌’ 신정주

“중1때 당구의 길 알려주신 아버지
전국체전 준우승 계기 선수의 길
성인무대 고전끝에 꿈같은 첫 승
2차전 우승상금은 부모님 드렸죠”


신정주(24)는 지난달 27일 끝난 ‘신한금융투자 PBA 챔피언십’에서 그야말로 깜짝 우승을 거뒀다. 그간 성인 무대에서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PBA 투어 2차전에서 쟁쟁한 경쟁자들을 모두 꺾고 이름 석 자를 알렸다.

첫 우승 이후 달콤한 한 달을 보낸 신정주를 21일 서울시 서초구의 한 당구장에서 만났다. 결승전 다음날 아침잠에서 깬 뒤에야 우승을 실감했다는 24살 신예는 숨은 뒷이야기부터 풀어놓았다.

“2차전은 총 닷새간 열렸는데 나는 숙소를 하루만 예약해 놓은 상태였다. 내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처지였기 때문이다. 당연히 우승은 생각지도 않았다. 그런데 상위 토너먼트로 올라가면서 감각이 좋아졌고 덜컥 우승까지 해버렸다. 결국 결승전 당일까지 나흘치 숙소를 추가로 연장해야 했다. 물론 기분은 너무나 좋았지만 말이다.”


신정주는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큐를 잡았다. 공부는 뒷전으로 미루고 PC방만 다니던 철딱서니에게 새로운 세상을 알려준 이는 아버지였다.

신정주는 “그전까지는 잘 몰랐었는데 아버지께서 실력이 출중하신 당구 동호인이셨다.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처음 큐를 잡은 뒤 운명처럼 점점 재미를 느끼게 됐다”면서 “중요한 계기도 있었다. 주위에 나갈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2010년 전국체전에 출전하게 됐는데 여기서 준우승을 했다. 이후 별다른 고민 없이 선수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이후 2013년 전국체전 우승과 2014년 종별학생선수권 우승 등으로 탄탄대로였지만 성인 무대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32강 징크스가 매번 발목을 잡았다. 16강행 티켓을 놓친 적만 무려 12번. PBA 투어 개막전이었던 6월 파나소닉 오픈에서도 64강에서 발걸음을 돌려야했다.

2차전 우승으로 마침내 성인 무대 첫 승을 거둔 신정주는 26일 경기도 고양시 엠블호텔에서 개막하는 PBA 투어 3차전에서 올 시즌 첫 다승을 노린다. 출중한 실력과 곱상한 외모로 ‘당구계 아이돌’이란 별명을 얻은 신예의 포부는 24살 또래다웠다.

“2차전 우승 상금 대부분은 부모님께 드렸습니다. 3차전 상금은 제가 좀 써보려고요, 하하.”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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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A 투어 2차전 우승자 신정주가 21일 서울시 서초구의 한 당구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 | PBA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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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중한 실력과 외모를 겸비한 신정주는 철딱서니 아들에서 ‘당구계 아이돌’로 당당히 거듭났다. 지난달 PBA 투어 2차전서 성인 무대 첫 우승을 거둔 그는 기세를 몰아 다음달 개막하는 3차전서 시즌 첫 다승을 노린다. 사진 제공 | PBA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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