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랜드마크 ‘공업탑 로터리’ 시민광장으로 바뀐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23일 03시 00분


코멘트

350억원 투입해 시민광장 조성… 계획대로 조성땐 2022년말 완공
침체된 주변 상권 활성화 기대

건립 52년 만에 시민광장 조성이 추진되고 있는 울산 공업탑 로터리 전경. 작은 사진은 시민광장 조감도. 울산시 제공
건립 52년 만에 시민광장 조성이 추진되고 있는 울산 공업탑 로터리 전경. 작은 사진은 시민광장 조감도. 울산시 제공
울산의 대표적 랜드마크인 남구 공업탑 로터리 일원에 시민광장 조성이 추진된다. 건립된 지 52년 만에 대변신을 꾀하는 것이다.

22일 남구가 수립한 ‘공업탑 스카이 시민광장’(가칭) 계획에 따르면 현재의 공업탑을 지상에서 5m가량 들어올린 뒤 시민광장을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시민광장은 타원 3개가 하나로 합쳐진 모양으로 가로 135m, 세로 115m 규모다. 중앙 타원형에는 들어올린 공업탑을 배치해 그동안 시민들의 접근이 차단됐던 공업탑을 시민 친화적으로 꾸민다. 공업탑 주변 타원형에는 소통과 문화의 장을 만든다.

공업탑 주변에 연결로 5곳을 만들어 시민들이 공업탑으로 쉽게 이동하고, 광장도 이용하게 한다. 공업탑 하부는 현재의 교통 및 신호체계를 그대로 유지해 차량 통행에 지장이 없도록 한다. 350억 원으로 추산되는 사업비는 구비에 울산시비와 국비로 충당할 계획이다. 또 울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신교통수단인 트램 건설 계획과 연계해 시민광장에서 하부 트램 정거장으로 바로 내려갈 수 있도록 설계에 반영할 계획이다.

공업탑은 1962년 1월 지정된 울산공업센터를 기념하기 위해 당시 500만 원을 들여 1967년 4월 건립했다. 조각가 박칠성 씨가 설계한 이 탑은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성공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철근 콘크리트 기둥 5개와 평화를 상징하는 지구본이 기둥 위에 놓여 있다.

그동안 공업탑 로터리 일대 지하상가 조성, 공업탑 이전 후 지하도 건설 등 다양한 계획이 추진됐지만 모두 무산됐다. 울산석유화학공단 등지로 연결된 지름 1.2m의 대형 공업용수관을 비롯해 도시가스관과 상수도관, 우·오수관 등이 공업탑 로터리 지하에 매설돼 있기 때문이다. 남구가 발표한 시민광장 조성계획은 지하 터파기를 하지 않아도 돼 이 같은 논란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진행된 주민설명회에서도 일부 주민은 교통 혼잡, 주차공간 부족, 조망권 차단 등을 이유로 반대했다. 조석현 남구 전략사업과장은 “스카이 시민광장을 조성하려는 것은 단순 보행권 확보 차원이 아니다”라며 “공업탑이 가진 역사성과 정체성을 새롭게 조명하고 단순히 거쳐가는 탑이 아닌 찾아오고 머무르는 공간으로 변모시켜 침체된 주변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남구는 2021년 6월 착공해 2022년 12월 완공할 계획이다.

‘공업탑 스카이 시민광장’은 지난해 7월 취임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진규 남구청장의 대표적인 공약사업이다. 하지만 김 구청장은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돼 21일 결심공판에서 징역 3년 6개월이 구형됐다. 다음 달 27일 1심 선고 결과에 따라 이 사업의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 랜드마크#공업탑 로터리#시민광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