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미술과 함께 신화의 세계로…‘북유럽 신화’를 만나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8월 23일 05시 45분


○ 그림이 있는 북유럽 신화’

(김원익 저 |지식서재)

우리는 왜 신화를 읽는가, 아니 왜 읽어야 하는가. 신화학자 조지프 캠벨이 깔끔하게 정리했다. “신화는 절망, 기쁨 혹은 성공의 순간에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 것인가를 가르쳐 준다. 신화는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가를 알려준다”라고. 신화는 삶의 좌표를 알 수 있는 지름길인 셈이다.

자, 그럼 신화 속으로 들어가 보자. 전 세계 판타지 팬들을 매료시킨 ‘왕좌의 게임’ ‘반지의 제왕’ ‘토르’…. 광대한 원시 자연과 독특한 세계관, 매력적인 캐릭터로 지구인을 사로잡았다. 이런 스토리는 어떻게 탄생되었을까. 그 출발점을 추적해 보면 천재 아티스트의 머리가 아니라 북유럽 신화와 맞닿는다.

북유럽 신화는 우리에게 조금 낯설다. 신화의 대표명사로 신화열풍을 이끈 그리스신화가 너무 각인돼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신화는 신들의 이야기, 주로 신들의 갈등과 충돌의 플롯이지만 껍질을 벗기고 보면 인간들의 이야기다. 따라서 고대 인간이 살았던 곳곳에는 다양한 신화가 존재한다.

그런 면에서 북유럽 신화를 소개하는 책을 만난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최근 책방에 선보인 ‘그림이 있는 북유럽 신화’가 그렇다. 낯선 신들의 이름과 복잡한 계보로 가끔 머리에 쥐가 나기도 하지만 꼬인 실타래를 푸는 희열도 있다.


신화는 미술과 떼어질 수 없는 법. 이야기를 쉽게 풀기위해 ‘미술조교’를 내세웠다. 이 책에 실린 18세기 필사본부터 19∼20세기 초 유명 삽화가들의 작품 130점은 신화의 세계로 이끌어 주는 훌륭한 ‘미술조교’다.

이미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낯익은 신들도 많다. ‘천둥의 신’ 토르, ‘악의 화신’ 로키, ‘여전사’ 발키리아, ‘불의 여인’ 수르트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2019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출판콘텐츠 창작지원사업에 선정됐으니 콘텐츠의 질은 보장하고도 넘친다.

저자인 김원익 박사는 오랫동안 신화를 연구해 온 신화학자다. (사)세계신화연구소를 창립해 신화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신통기’, ‘오디세이아’, ‘신화, 인간을 말하다’, ‘신들의 전쟁’ 등 그가 쓴 신화 관련 책이 10여권이 넘을 정도로 열정적이다. 공중파 TV나 대학 기업 등에선 인기 강사다.

김원익 박사는 “북유럽 신화는 선악의 전쟁터에서 선이 승리한다는 간단한 공식이지만 인간에겐 황금(물욕)에 대한 탐욕을 경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해준다”고 소개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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