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장학금 논란’ 부산의료원장 “격려 차원…우매함 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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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22일 19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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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 종로구 현대적선빌딩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19.8.22/뉴스1 ⓒ News1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 종로구 현대적선빌딩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19.8.22/뉴스1 ⓒ News1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두 차례 유급에도 불구하고 당시 지도교수로서 장학금을 지급한 것이 부산의료원장 취임에 도움이 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는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은 22일 격려 차원에서 지급한 장학금이었다며 “단지 지도학생의 학업 포기를 막겠다는 생각만 한 저의 우매함을 마음 깊이 성찰한다”고 밝혔다.

노 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지나친 추측성 보도에 저의 입장을 밝히는 것이 제 주위의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도리라고 생각하여 말씀 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조 후보자 딸에게 지급한) 소천장학금은 성적·봉사·가정형편 등 학교의 장학기준에 따라 지급되는 기관의 공식 장학금이 아니다”면서 “학업에 대한 격려를 목적으로 제가 개인적으로 마련한 장학금으로서 2014년부터 기부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도학생 중 유일한 신입 1학년이던 조 씨는 2015년 1학년 1학기에서 유급되었는데 2016년 다시 1학년으로 복학하여 의학공부에 전념할 자신감을 잃고 학업 포기를 생각하고 있었다”며 “그래서 학생과의 면담을 통해서 지도 교수된 도리로 복학 후 만일 유급만 당하지 않고 매 학기 진급을 한다면 200만 원 소천장학금을 주겠다고 격려해 이후 6학기는 유급 당하지 않고 약속대로 잘 진급하였기에 장학금을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마지막 학년인 4학년 진급을 앞둔 2018년 3학년 2학기에 다시 유급을 당하여 소천장학금 대상이 되지 않아 장학금을 지급하지 않았다”며 “현재 언론에서 이야기 하는 유급을 당했는데도 불구하고 장학금을 지급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금년 2019년도 1, 2학기에는 면학에 힘쓰는 또 다른 학생이 매학기 200만 원의 소천장학금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16년 그림을 기증 받았기 때문에 조 씨에게 장학금을 준 것이 아니다”며 “대가를 바라거나 부정한 이유가 있었다면 장학금을 줄 것이 아니라 차라리 학생이 유급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 이치에 맞는 것이 아닌지 묻게 된다. 소천장학금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기금금액이 크고 공부 잘하는 학생들에게 수여하는 공식적 기관 장학금이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올해 1월 양산부산대학교 병원장 직의 경험과 새로운 비전을 가지고, 부산대학교 병원장 직을 지원했다”며 “해당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었다고 해서 병원장 당선에 도움을 바랬다는 이야기는 추호도 사실이 아니다. 결과적으로는 저는 병원장 후보군이 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부산의료원장 임명과 관련하여 과도한 의혹 제기는 반드시 바로잡아져야 한다”며 “부산의료원 원장직은 부산광역시가 정한 공모절차에 따라 병원장 추천위원회 심층면접 등을 통해 공정하게 응모, 선정되었음을 다시 한 번 밝힌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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