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고파스에 “저 80점대 ㅋㅠ”…낮은 MEET점수 ‘합격팁’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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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22일 1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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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 종로구 현대적선빌딩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8.22/뉴스1 © News1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 종로구 현대적선빌딩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8.22/뉴스1 © News1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로 추정되는 인물이 2014년 고려대학교 커뮤니티 사이트(고파스)에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시험(MEET) 점수가 ‘80점대였다’고 밝혀 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조 후보의 딸은 2014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수시전형으로 합격해 MEET 점수가 합격여부에 결정적 요인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논문 1저자 논란에 더해 일반 정시지원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더욱 커질 수 있는 대목이다.

22일 국내 한 의치전원 입시학원 관계자는 “2015학년도 입학을 위한 MEET 시험은 자연과학1(생물)과 자연과학2(화학, 유기화학, 물리, 통계) 두 영역이 있었다”고 밝혔다. 각 영역을 합치면 표본점수 만점은 약 200점 가까이 된다.

조 후보자 딸로 추정되는 인물은 고파스에 2014년 10월 3일 ‘부산대 수시 일반전형 합격수기’란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그에 따르면 부산대 입시는 전년도 서울대 낙방 이후 두 번째였다.

그는 해당 글에서 “부산대는 미트 미반영이기 때문에 입시를 하면서 도움이 될 것 같은 것 위주로 쓰도록 하겠다”며 “작년 서울대 1차 통과 후 면접서 탈락했고 서울대 일반대학원에 진학해 재수를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실제 조 후보의 딸은 2014년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입학했고, 의전원 입시를 준비하면서 2학기 연속 전액 장학금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부산대 의전원 합격 다음 날 대학원 휴학원을 냈고 1년 뒤 미등록 제적됐다.

그가 부산대 합격 수기에서 밝힌 스펙은 서울대 대학원 장학금 2회를 포함해 학점 92점, 텝스 905점, 코이카 몽골봉사대표, 멘토링, 의료통역, 유엔책자 번역, 아프리카 수술실 봉사, 고대병원 봉사, 의료지원 관련 NGO활동, 스킨스쿠버자격증 등이다.

그는 서울대 대학원 장학금과 관련해 “고려대 다닐 때는 장학금 하나도 못받았어요. 학점을 보시면 아시겠지만…ㅋ”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MEET는 안 보는게 확실해요(저 80점대…ㅋㅠ)”라고도 기재했다.

실제 그가 낸 부산대 의전원 입시지원서엔 이러한 스펙이 기재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번에 논란이 되고 있는 단국대와 공주대 인턴 및 논문저자 관련 내용은 당시 합격수기에서 빠져 있다. 그가 수기에 올린 스펙에는 한국과학기술원(KIST)과 유엔인권정책센터(Kocun) 인턴활동이다.

그는 “부산대는 나이와 자기소개서, 면접이 관건이었던 것 같다”며 “ 자기소개서 작성과 면접 요령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조 후보자의 딸은 대학교와 의전원 모두 수시로 입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고등학교에 다니던 그는 2007년 한영외고에 입한한 뒤 2010년 고려대 수시전형 ‘세계선도인재전형’으로 이과계열에 입학했고 2015년 부산대 의전원도 수시로 입학했다. 그러나 한영외고 시절 단국대학교 의대연구소에서 2주 정도 인턴활동을 하고 영문논문에 제1 저자로 이름이 오른 게 확인되면서 논란이 거세졌다. 이러한 경력 등이 고대와 의전원 수시전형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의구심에서다.

과거 의전원 시험을 치렀던 복수 관계자들은 ”의전원은 정시가 아닌 수시의 경우 어떤 기준으로 학생을 뽑는지에 대해 기준이 학교마다 달라 말이 많기도 했다“면서 ”대부분 어느 정도 MEET 점수만 잘 받으면 합격이 가능한 정시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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