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학회 “조국 딸 제1저자 등재 합당한지 의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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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22일 15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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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국내 186개 의학회로 구성된 대한의학회가 22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 논란과 관련해 조 후보자 딸이 제1저자로 등재된 것이 저자 기준에 합당한 지 의심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한의학회는 이날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대한의학회 산하 대한의학학술지편집인협의회의 ‘의학논문 출판윤리 가이드라인’과 ICMJE (국제의학학술지편집인위원회)의 저자 자격 기준에 ‘논문 작성에 기여도가 가장 높은 사람이 제1저자가 된다’라고 규정돼 있다”며 “(논란이 된) 연구가 진행된 시기와 제1저자가 연구에 참여한 시기를 고려하면 해당자가 제1저자로 등재된 것이 합당한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학회는 “통상 저자의 순서 결정 등은 모든 저자들의 동의에 의하여 책임저자가 최종 결정하는 원칙이 어떻게 적용되었는지를 살펴야 한다”며 “단국대학교 당국, 대한병리학회는 이 문제에 대하여 사실을 규명해 의학연구 윤리의 정도를 확립해 줄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밝혔다.

또 제1저자의 소속 표기에 대해서는 “논문에 발표된 단국대학교 의과학연구소(Institute of Medical Science) 소속 표기가 학술지의 기록으로 허용 가능하더라도 일반적인 기록인 해당 연구수행기관과 저자의 현 실제 소속 기관을 동시에 명시하는 방법과는 차이가 있으므로 이 경위를 밝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국대 당국, 책임저자, 모든 공동저자들이 빠른 시일 내에 사실을 밝혀 더 이상의 논란이 없도록 해 줄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학회는 “향후 연구윤리에 관한 규정을 좀 더 강화하여 이번과 같은 사태가 재발되는 것을 방지할 것”이라며 “고등학교 학생들의 연구 참여는 권장할 사항이지만 부당한 연구 논문 저자로의 등재가 대학입시로 연결되는 부적합한 행위를 방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연구 선진국에서 시행하듯이 연구에 참여한 고등학생들에게 ‘공헌자(contributor)’ 혹은 ‘감사의 글(acknowledgement)’에 이름과 참여 내용을 명시하는 방법 등으로 권고해 나가겠다”며 “학회의 권고가 시급히 완료돼 더 이상의 사회적인 혼란이 없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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