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중반 키움에 합류한 외국인 타자 제리 샌즈(32)의 몸값은 10만 달러(약 1억2000만 원)였다. 헐값에 입단했지만 25경기에서 타율 0.314에 12홈런, 37타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올해 샌즈의 연봉은 50만 달러(약 6억 원)로 뛰었다. 하지만 이 역시 같은 팀 투수 요키시와 더불어 KBO리그 외국인 선수 가운데 가장 적은 금액이다.
하지만 성적은 몸값과는 정반대다.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방문경기에 5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샌즈는 4-1로 앞선 8회초 정성곤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즌 26번째 홈런으로 이 부문 단독 1위다.
샌즈는 이날 3타수 2안타 1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타율도 0.316으로 끌어올렸다. 시즌 101타점으로 KBO리그에서 유일하게 세 자릿수 타점을 기록 중이기도 하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처음 데려왔을 때도 나쁘지 않겠다고는 생각했지만 이 정도로 잘할지는 몰랐다. 올해 활약은 더욱 기대 이상이다”라고 말했다. 4번 타자 박병호 역시 9회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시즌 24호로 홈런 단독 2위가 됐다. 키움은 이날 KT를 8-1로 완파하며 최근 3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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