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한국 탄소산업 수도’ 만들기 나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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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진 지사 ‘3대 발전전략’ 발표
도내 기업의 탄소섬유 생산라인 2028년까지 12배 수준으로 늘려
한국탄소산업진흥원도 설립 계획

송하진 전북지사가 21일 도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한국 탄소산업 수도, 전라북도’를 만들기 위한 3대 발전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전북도 제공
송하진 전북지사가 21일 도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한국 탄소산업 수도, 전라북도’를 만들기 위한 3대 발전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전북도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미래 산업의 핵심 소재 중 하나인 탄소섬유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전북도가 ‘한국 탄소산업 수도, 전라북도’ 만들기에 나섰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2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3대 발전전략을 발표하고 도정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 지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일본의 핵심 소재부품 수출 규제로 정부가 대외 의존형 산업구조 탈피를 선언함으로써 탄소산업 발전의 기회가 찾아왔다”며 “국가 경제구조 변화라는 기회를 확실히 잡아 전북도를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탄소산업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전북도는 탄소산업 수도를 만들기 위한 3대 발전전략으로 △탄소섬유의 수요와 공급시장에서 점유율 확대 △탄소소재기술의 선진국 수준 도달 △국가 탄소소재산업의 종합 컨트롤 타워 유치를 꼽았다.

우선 탄소소재 시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도내 기업의 탄소섬유 생산라인을 현재 연간 2000t 규모에서 2028년까지 12배 수준인 2만4000t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북도는 20일 효성과 증설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탄소소재를 활용한 제품 개발과 생산도 적극 지원한다. 도내 기업들이 생산하는 탄소섬유 대부분이 국내 시장에서 수요처를 찾지 못한 점을 감안해 국내 시장 개척에 나서기로 했다.

선진국 대비 77% 수준인 탄소소재 기술을 92%까지 높이고 최첨단 산업용 고성능 탄소섬유 생산기술의 국산화도 추진한다.

이와 함께 국가 차원의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탄소산업 정책 수립과 산업 활성화를 이끌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을 설립해 전북이 국가 탄소산업 종합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도록 할 방침이다.

전북의 탄소산업을 이끌어온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의 위상도 높여 탄소산업의 질적·양적 성장 및 발전을 위한 중심 역할을 담당하게 할 계획이다.

전북도는 이를 위해 2028년까지 1조4436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3조643억 원의 생산유발효과와 9517억 원의 부가가치 창출, 1만4261명의 고용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북도는 기대하고 있다.

탄소산업은 전북에서 시작돼 국가산업으로 발전했다. 송 지사가 전주시장으로 재임하던 2006년 미래주력 산업으로 탄소산업을 선정하면서 첫발을 내디뎠다. 탄소산업이라는 용어도 이때 처음 만들어졌다.

기계산업리서치센터에 탄소섬유 생산설비를 갖추고 고기능·고성능 탄소섬유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해 2009년 범용 탄소섬유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2010년에는 중성능 탄소섬유도 개발했다. 이들 기술은 기업에 이전돼 이미 양산체제를 갖췄다.

국가 차원의 탄소산업 육성을 위해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설립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설명해 19대 대통령선거 당시 대선 공약에 포함시켰고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됐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탄소산업#전북 3대 발전전략#한국탄소산업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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