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조국 딸’ 여론 주시하며 先청문회 고수…“상황 변화 없어”

  • 뉴스1
  • 입력 2019년 8월 21일 14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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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며 가족 관련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9.8.21/뉴스1 © News1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며 가족 관련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9.8.21/뉴스1 © News1
청와대는 21일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딸의 ‘금수저 전형’ 등으로 확산되자 여론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인사청문회를 열어 조 후보자의 설명을 들어보는 게 우선이라는 입장을 유지한 채 다른 선택은 검토하지 않는 분위기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조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상황을 예의주시해서 보고는 있다”면서도 “상황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 후보자 딸은 고교2학년 재학 중 2주간 단국대 의대에서 인턴으로 있으면서 참여한 논문에 ‘제1저자’로 등재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그는 이 같은 ‘스펙’을 바탕으로 고려대 수시전형으로 입학했다.

이에 대학가 등 ‘2030 세대’와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부모 능력에 기댄 금수저 전형’으로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고, 자유한국당은 ‘자진 사퇴’, ‘지명 철회’를 외치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에선 여전히 국회에 조속한 인사청문회 개최를 요구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정부가 인사청문요청안을 지난 14일 국회에 제출했고 인사청문요청안이 지난 16일 소관 상임위원회에 회부된 만큼 오는 30일까지는 인사청문회를 마치고 늦어도 9월 2일까지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송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청와대는 인사청문회를 통해 조 후보자가 제기되는 의혹들에 대해 충분히 소명할 수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앞서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지난 19일 통화에서 “조 후보자에 대한 여러 공격은 예상됐던 것”이라며 “제기된 의혹들 상당 부분은 청문회 당일 이야기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부각된 주요 의혹들이 조 후보자 본인이 아니라 딸이나 동생, 동생의 전처 등 가족과 관련한 사안이라는 점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이들에 대해서조차 아직까지 명확하게 불법 행위가 확인된 것은 없는 만큼 청문회에서 조 후보자의 해명을 통해 상당 부분 의혹이 해소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청와대는 한국당의 반대로 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늦어도 9월 둘째주 추석 연휴 전까지는 ‘8·9 개각’ 후보자들에 대한 임명을 마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최근 조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입학 전형’이라는 민감한 교육 문제로 옮겨붙고 있는 점은 청와대로서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이날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한국 사회에서 가장 민감한 부분 중 하나가 자녀들의 대학입학이나 취업과 관련해 불공정하다고 판단되는 부분에 대한 국민 정서”라며 사안의 중요한 의미를 의식했다.

그러면서 “그런 측면에서 최근 여러 의혹들에 대해 국민들께서 많이 불편해하시는 것은 잘 알지만 바로 그런 문제제기가 있었기 때문에 최근 대학입시제도가 근본적으로 바뀌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지금은 불법이지만 논란되는 시점에서는, 예를 들면 자기소개서나 생활기록부에 그런 사항이 기재되는 것이 불법이 아니었다”고 엄호했다.

조 후보자는 이날 “특히 딸 장학금과 논문 저자 등재 비판에 관해선 제 가족이 요구하지도 않았고, 절차적 불법도 없었다는 점을 내세우지 않고 국민적 질책을 받고 또 받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그러면서도 “상세한 답변이 필요한 모든 사안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정확히 밝히겠다”며 특히 “딸이 대학 또는 대학원에 부정입학했다는 것은 명백한 가짜뉴스”라고 정면돌파 의지를 분명히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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