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올여름 발사한 미사일 전체 주민 이틀 치 식량 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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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21일 11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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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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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7월 이후 발사한 12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북한 전체 주민 이틀 치 식량 값에 이른다는 보도가 나왔다.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 미사일 전문가 마르쿠스 쉴러 박사는 북한이 신형 미사일 한 기당 최소 100만 달러에서 150만 달러의 비용을 썼을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북한은 7월부터 8월 16일까지 6차례에 걸쳐 총 12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쉴러 박사는 “미사일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미사일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해 무기화하는데 본체와 탄두, 엔진, 유도장치, 보조 차량 등을 포함해 약 10억 달러의 막대한 비용이 투입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방과 다른 임금체계 등을 감안하더라도 북한의 경제 규모로서는 신형 미사일 개발이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개발 비용을 제외한 제작 비용만 미사일 한 기당 최소 100~150만 달러는 들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 장마당에서 거래되는 달러 당 북한 돈 환율은 약 8400원이다. 쌀은 1kg에 약 5000원, 옥수수는 1800원 수준이다.

미사일 한 기 비용인 100만 달러를 북한 시세로 환산하면 1700톤의 쌀을 살 수 있다.

북한 전체 주민이 하루에 1만 톤의 식량이 있어야 하는 것을 고려하면, 7월 이후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12기로 북한 전체 주민 이틀 치 식량 값이 사라진 것이다.

앞서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2016년에 발표한 ‘김정은 집권 5년 실정 보고서’에서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 5년 동안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만 3억 달러의 돈을 쓴 것으로 집계했고, 국방부는 북한이 6번의 핵실험과 미사일 개발 비용으로 28~32억 달러를 썼다고 추정한 바 있다.

한편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유엔세계식량계획(WFP)는 5월 ‘북한의 식량안보 평가’ 보고서에서 올해 북한의 식량 사정이 최근 10년 사이에 최악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북한 인구의 약 40%에 해당하는 1010만 명이 식량이 부족한 상태로 긴급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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