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지도부 투톱인 손학규 대표와 오신환 원내대표가 21일 각각 라디오에 출연해 설전을 벌였다.
퇴진파인 오 원내대표는 “손학규 대표 체제는 더 이상 국민들에게 감동이 없다”고 지적했으며 손 대표는 “대표 사퇴 요구는 잘못됐다”고 선을 그었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날(20일) 있었던 ‘손학규 선언’과 관련, “손 대표는 이미 상처 난 메신저다. 혼자만의 당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손 대표가 유승민·안철수 전 대표를 끌어안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 “아무런 감동이 없다. ‘나는 당 대표를 유지하면서 내가 총선을 치를 테니 화합하자’라는 말은 (누구나)할 수 있는 것”이라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원점에서 힘을 모아보자고 해야 진성성이 있는 것이다. ‘추석 전에 10% 지지율 확보 못하면 사퇴하겠다’는 말은 어디로 날아가버린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손 대표 얼굴로는 총선을 치를 수 없다는 것이 대다수 구성원들의 목소리다. 당권파·비당권파, 호남 중진 의원들도 이런 말을 하고있다”며 “손 대표를 뺀 5명의 선출직 최고위원이 모두 거부하고 있다. 리더십이 붕괴된 것이다. 오랜 경험과 경륜을 갖고 계신 손 대표께서 정치적 책임에 대한 부분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이 만들어질 당시에는 손 대표가 없었다. 오히려 당을 만든 구성원들이 배제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퇴진파 인사들의 탈당 가능성에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손 대표는 같은날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자신의 퇴진 문제를 일축했다.
그는 “4·3 보궐선거에서 창원 선거에서 졌다고 사퇴를 하라고 하는데, 보궐선거 한군데에서 지면 당 대표가 사퇴를 해야 하나”라며 “어떤 모욕이나 수모가 오더라도 저는 제3당을 지켜야 할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바른정당계 출신 의원들이 (자유한국당에 가고 싶어하는 것을) 세상이 다 아는 것 아닌가. 개별적으로 가기 어려우니 바른미래당을 싸 안고 한국당에 가겠다는 것인데, 그것은 절대 안 된다”며 “제가 대표로 나선 까닭은 거대양당의 극한 대결 구도에서 벗어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추석 전 지지율 10% 확보 안 되면 사퇴하겠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서는 “추석 전에 지지율 10%가 되도록 (퇴진파 측에서) 같이 노력해줬나. 바른미래당이 분열만 안 됐어도, 통합만 됐어도 10%는 자동으로 올랐을 것”이라며 사퇴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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