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北미사일 발사 우려… 기대만큼 빨리 협상 복귀 안돼”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21일 02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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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가 19일(현지 시간) 미국인의 북한 여행 금지 조치를 1년 더 연장했다. 미국은 북한에 약 17개월간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귀환한 직후 숨진 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태 이후인 2017년 9월 1일부터 미국인의 북한 여행을 금지해 왔다. 1년 단위의 이 조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 1년 연장됐다. 다만 구호단체 요원, 언론인 등은 정부 심사를 통해 예외를 인정받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여행 금지를 북-미 비핵화 실무 협상의 압박 카드로 이용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20일 CBS인터뷰에서 “미국이 기대했던 것만큼 빠르게 (비핵화) 협상이 재개되지 않고 있다”며 북한을 압박했다. 그는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미 행정부가 우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엔 “그렇다”고 답하며 “(북한이)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는 길이 울퉁불퉁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며 대화의 문은 열어뒀다.

미국과 달리 중국은 북한에 대한 지원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0일 “중국이 북한 지원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6월 방북 이후 대북 식량 지원을 결정했고 쌀 80만 t을 배에 실어 북한에 보낼 예정이다. 옥수수 등을 포함하면 총 100만 t 전후가 될 것이라고 아사히는 전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지난해 가뭄으로 북한의 식량 작물 생산량이 전년 대비 12% 감소해 1000만 명 이상이 식량 부족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은 북한의 주요 외화벌이 수단인 관광업을 지원하기 위해 주요 여행사에 북한 관광객을 500만 명까지 늘리라는 지시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는 매일 저녁 북한과 국경을 맞댄 지린성 퉁화시에 당일치기 관광을 떠났다가 돌아오는 중국 관광버스가 줄을 잇고 있다고 전했다.

김예윤기자 yeah@donga.com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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