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반지가 갖고 싶어요” SK 소사의 코리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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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21일 0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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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소사. 스포츠동아DB
SK 소사. 스포츠동아DB
“꼭 우승 반지를 챙기고 싶다.”

SK 와이번스 헨리 소사(34)의 ‘코리안 드림’이다. KBO리그서 8번째 시즌을 치르는 그는 자신의 오랜 꿈과도 차츰 가까워지는 중이다.

어느새 7승을 낚았다. 브록 다익손의 교체 외국인 선수로 6월 9일 1군 엔트리에 합류하자마자 삼성 라이온즈에게 패전(4이닝 8실점)의 멍에를 뒤집어썼지만 곧장 승리 행진을 이어가며 나쁜 기억을 털어냈다. 이후 치른 10경기서 개인 7연승의 쾌거를 맛본 소사는 동시에 팀 내 경기당 평균 최다 6이닝 소화(11경기 67.2이닝)를 겸하며 영입 가치를 증명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3.06을 기록 중이다.

특유의 쾌활한 성격으로 동료들과도 금세 가까워진 소사는 “내가 선발 등판하는 경기에선 동료들도 즐거워하는 것을 느낀다”며 “코치님들께서도 늘 어떻게 하면 더 잘 던질 수 있을지 조언해줬다. 긍정적인 에너지가 존재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도 따라왔다”며 활짝 웃었다. 더욱이 에이스로서의 부담도 확연히 줄었다. 팀 동료인 김광현과 앙헬 산체스가 각 15승으로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주는 까닭이다. 소사도 “김광현은 정말 대단하다. 산체스를 비롯해 팀에 훌륭한 투수들이 많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한국 무대에선 이미 베테랑의 대열에 합류해 있지만 언제나 자신의 귀와 마음을 활짝 열어둔다. 올 시즌 공략도가 높았던 슬라이더의 비중을 줄이고 주자가 2루에 있을 때 가장 효과적이었던 투구 매커닉을 항시 유지하는 연습을 실시하는 등 코칭스태프의 조언에 따른 변화에 능동적이다. 자신의 의견을 고집하는 법이 없다. 염경엽 SK 감독도 “소사와는 이야기가 잘된다”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는다.

이에 소사는 “경기에서 내가 바라보는 시각도 있지만 덕 아웃에서 코칭스태프가 보는 관점이 더욱 중요하다”며 “또 내가 놓치는 부분을 잡아내는 경우도 많다. 결국 나를 도와주는 일이다. 나도 늘 배우고자 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SK는 편한 분위기 속에서 자유롭게 움직이고 생각할 수 있는 팀”이라며 “훈련 때 코치들에게 자유롭게 다가갈 수 있고 코칭스태프도 선수들을 잘 이해해준다. 나 역시 코칭스태프와 매일 소통하고 있고 의견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으로는 매 시즌 포크볼 활용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2014년 넥센 히어로즈 시절까지만 하더라도 한 자릿수에 불과했던 포크볼 구사율이 올 시즌 40.8%까지 높아졌다. 이제는 직구(45%) 다음으로 많이 던진다. 스스로도 “포크볼을 던질 때 컨트롤 느낌이 워낙 좋아 활용도를 높게 가져가고 있다. 던질 때마다 자신감이 있다”고 이야기할 만큼 정립이 됐다. 손혁 투수 코치도 “소사는 포크볼을 여러 방향으로, 또 볼·스트라이크를 던질 줄 안다. 타겟만 정해주고 알아서 던지라고 이야기를 해뒀다”며 믿음을 드러냈다.

목표도 확실하다. 아직 한국에서 손에 쥐어본 적이 없는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갖는 일이다. 특히 소사는 지난 겨울 도미니카 윈터리그 때 ‘에스트레야스 데 오리엔테’ 소속으로 챔피언에 오른 추억을 품고 있다. 올 시즌 SK가 정규시즌 1위로 순항하는 가운데 소사 역시 한국에서의 첫 우승 반지를 획득하려는 의지가 대단하다. “한국은 내 두 번째 고향이다. 다시 돌아와 기쁘다. KBO리그 복귀는 정말 현명한 선택이었다”는 소사는 “올해는 한국에서 꼭 우승 반지를 챙기고 싶다”는 확고한 소망을 밝혔다.

인천|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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