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소동’ 수원 아파트, 탈착된 환기구조물 철거 본격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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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20일 14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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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현장 주변으로 출입통제선과 보호장치가 설치돼 있다.© 뉴스1
철거현장 주변으로 출입통제선과 보호장치가 설치돼 있다.© 뉴스1
경기 수원지역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환기구조물(정화조 배기덕트) 탈착 사고에 따라 지자체가 20일 본격 철거작업에 돌입했다.

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부터 권선구 구운동 소재 A아파트단지 내 15동 아파트 외벽에 설치됐다가 일부 떨어져 나간 정화조 배기덕트를 해체하는 작업이 대대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해체작업의 업체 선정은 지난 19일 오후 해당 아파트의 관리사무소 측에서 이뤄졌으며 이에 따라 해체에 드는 철거비용 등 수선충당금도 아파트관리사무소 측에서 지불한다.

아파트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전날 오후 대학교수 2명, 건설·건축·토목분야 전문가 등이 모여 2차 정밀진단을 실시했고 이를 바탕으로 업체선정 등 각종 논의를 펼쳐왔다”며 “해체에 필요한 기간은 약 8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해체작업에 투입되는 인원은 하루 평균 15명이고 해체에 필요한 비용은 1억여원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아파트관리사무소 측은 해체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보험가입도 마친 상황이다.

또 철거과정에서 파편과 분진 등 잔해물들이 발생될 수 있기 때문에 시민의 안전을 위해 현장 주변 일대에는 출입통제선과 보호막 등이 설치됐다.

염태영 경기 수원시장이 회의에서 관계자들을 향해 강조사항을 말하고 있다.(수원시 제공)© 뉴스1
염태영 경기 수원시장이 회의에서 관계자들을 향해 강조사항을 말하고 있다.(수원시 제공)© 뉴스1
철거작업은 우선 아파트 본체와 약 15㎝ 이격돼 있던 정화조 배기덕트가 더 벌어지지 않게 고정시키는 ‘전도방지’ 작업을 시행한 후에 ‘구조물 부분해체 작업’으로 진행된다.

현장의 안정화가 어느정도 마련되면 해체작업 근로자들은 사다리차를 이용해 맨 상단부에 있는 15층의 환기구조물부터 1층까지 붙어있는 환기구조물을 차례대로 해체해 나간다.

45m 규모의 정화조 배기덕트는 사각형(가로 0.9m, 세로 1.8m, 높이 2.8m)구조로 규격화 돼 있으며 무게는 약 2.7t이다.

한편 시는 20일 오전 아파트관리사무소 내 경로당에서 15동 1~6호 라인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정화조 배기덕트 해체작업 방식, 공사 소요기간, 행정지원 등을 알리기 위해 주민설명회를 실시했다.

시는 현재 사건발생 이후부터 이들을 위해 긴급구호 물품(침구세트 90개)과 컵라면 박스 4개, 생수 200개, 빵 100개 등을 지원하고 있다.

염태영 수원시장도 20일 철거공사가 시작되기에 앞서 아파트 관리사무소 2층에 임시로 마련된 현장통합지원본부에서 안전진단회의를 열어 부처 관계자들에게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면서 안일하게 대체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의 균열이 간 아파트에서 수원시 관계자가 현장 브리핑을 하고 있다. © News1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의 균열이 간 아파트에서 수원시 관계자가 현장 브리핑을 하고 있다. © News1
이어 “항상 배기덕트가 붕괴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과잉대응해 더 큰 사고를 방지해야한다”며 “주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고 신속하고 안전하게 철거를 진행하라”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 18일 오후 7시7분께 해당 아파트단지 내 15동 아파트 6~15층 구간에서 아파트 건물 외벽에 설치된 정화조 배기덕트 사이의 이음 부분이 앞쪽으로 15㎝ 가량 틈이 벌어져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수원시재난상황실로 접수된 신고에 따라 출동한 시, 경찰, 소방당국은 문제의 15동 아파트 1~2호 라인에 거주하는 주민 92명을 인근 경로당과 교회로 긴급 대피시켰다.

사태의 심각성에 따라 지난 19일 현장통합지원본부와 한국건설기술원이 오전 10시부터 1차 육안진단을 실시, 아파트 건물 자체는 붕괴 위험성이 없으나 ‘연결철물(정착앵커)’에 따른 안전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즉시철거를 결정했다.

(수원=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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