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11월부터 제주-일본 직항 운휴…관광업계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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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20일 12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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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운영 여객기(대한항공 제공)© 뉴스1
대한항공 운영 여객기(대한항공 제공)© 뉴스1
대한항공이 11월1일부터 제주-일본 직항노선 운휴를 결정하면서 제주관광업계는 지난해부터 회복세로 돌아선 일본 관광시장이 위축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일본 경제보복에 따른 한일 갈등으로 제주 방문 일본인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11월1일부터 제주-도쿄, 제주-오사카 노선을 운휴한다고 20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한일관계 경색으로 제주를 찾는 일본 여행객이 줄고 있고, 평소에도 탑승률이 50~60%에 그치며 적자가 누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적자로 인해 제주-일본 직항노선 운항을 중단하려 했지만 2016년부터 제주관광진흥기금에서 매년 7억원을 지원받아 해당 노선을 유지해 왔다.

제주관광업계는 이번 대한항공의 직항노선 중단 결정으로 어렵게 회복세로 돌아선 일본 시장이 또다시 위축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제주 방문 일본인 관광객은 2010년 18만7790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2016년 4만7000명까지 줄었다. 이후 2017년 5만5000명으로 증가세로 전환됐고, 지난해에는 8만6000명이 제주를 찾았다.

올해 들어서도 7월31일까지 제주를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은 5만2670명으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제주-일본 직항노선이 확대된 효과다. 제주-일본 직항노선은 2016년 2개 도시 2개 노선(도쿄, 오사카)에 불과했지만 8월 현재 3개 도시(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5개 노선이 운항 중에 있다.

임시 중단했던 제주-나고야 노선도 9월3일~10월27일 운항할 예정이다.

인천 등 타 지역을 기점으로 한 노선과 달리 일본 여행객의 제주방문 위주이기 때문에 그동안은 감편과 운항 중단 등이 없었지만 최근 제주방문 일본 관광객이 줄면서 상황이 변했다.

올해 들어 제주 방문 일본인 관광객의 월별 증가폭을 보면 전년 대비 5월 27.5%, 6월 22.0%에서 한일 무역분쟁이 발생한 7월에는 11.6%로 크게 둔화됐다.

8월 제주-일본 직항노선 예약률이 기존보다 30~40%포인트 떨어지면서 전년 동월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9월 이후에는 제주여행 수요가 급감할 것으로 관측된다.

제주도관광협회가 최근 일본 현지에서 판매되는 제주 관광상품 동향을 파악한 결과 전년에 비해 9~10월 제주여행 상품 예약이 1~7월에 비해 30~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지난 13일 주요 항공사들을 만나 동절기 항공스케줄 조정시 제주기점 일본노선은 현행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청했다.

제주도관광협회도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 시장은 제주관광의 전통적 시장인 일본 관광객이 수년간 줄어들다가 최근 회복세로 돌아섰는데 한일 무역 분쟁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직항노선이 중단될 경우 또다시 취항하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들고 그동안 일본 관광시장이 위축되기 때문에 (제주기점 노선을) 현행대로 유지해 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제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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