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에 홍콩 망명자 받지 말라 경고

  • 뉴스1
  • 입력 2019년 8월 20일 0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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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대만에 홍콩의 정치적 망명자를 받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보도했다.

마샤오광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19일 “대만이 홍콩 문제에 간섭하는 것을 결코 용납지 않을 것”이라며 “대만이 홍콩의 범죄자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하는 것은 좌시할 수 없는 도발“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홍콩의 국회격인 입법회를 점거하고 농성을 벌인 30여 명의 홍콩 활동가들은 최근 대만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다.

당시 이들은 중국의 국가 휘장에 먹물을 뿌리는 등 베이징에 정면으로 도전했다. 이후 입법회 점거사태 주동자에 대한 수배령이 내려진 상황이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대만 독립노선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정치적 망명을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차이 총통은 더 나아가 홍콩의 민주화를 지지한다며 홍콩의 시위에 적극적인 지지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그는 19일 호주의 국방장관인 크리스토퍼 페인을 만난 자리에서 “홍콩 문제에 간섭할 생각은 전혀 없다. 그러나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수장으로서 홍콩의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치적 망명 이외에 최근 홍콩인의 대만 이민 신청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이민국에 따르면 홍콩의 시위가 장기화돼 홍콩을 탈출하려는 시민들이 늘면서 홍콩인의 대만 이민 신청이 2019년 1월~7월 동안 전년 동기 대비 28% 늘었다.

이기간 대만에 이민을 신청한 사람들의 10%가 홍콩인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2배 증가한 것이다.

홍콩 시민들은 시위가 장기화되자 베이징의 간섭에서 자유로운 대만을 피난처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SCMP는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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