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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은 물고기와도 통하는데… “아이들 이야기에 귀를 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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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은 물고기와도 통하는데… “아이들 이야기에 귀를 여세요”

이설 기자 입력 2019-08-20 03:00수정 2019-08-2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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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소설 ‘널 만나러 왔어’ 국내 출간한 英작가 클로이 데이킨
클로이 데이킨은 “몸에서 빛이 나는 소년의 이미지에서 이야기를 떠올렸다”고 했다. 문학동네 제공
소설 ‘완득이’ ‘아몬드’ ‘위저드 베이커리’의 공통점은? 청소년용이지만 성인들도 뜨거운 반응을 보인 작품이다. 어른도 곱씹어볼 만한 문제의식을 담아 책장이 무겁게 넘어간다.

영국에서는 장편소설 ‘널 만나러 왔어’(원제 Fish Boy·사진)가 성인들 사이에서 널리 읽히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문학동네가 출간했다. 이 소설은 물고기와 대화하는 12세 소년 빌리의 마법 같은 성장담이 바다와 더불어 펼쳐진다. 클로이 데이킨은 데뷔작인 이 소설로 영국 북부 작가상을 수상하고 브랜퍼드 보스상을 비롯한 각종 문학상 후보에 올랐다. e메일 인터뷰에서 “바다는 온전한 타자성 속에 자신을 풀어놓게 만드는 미스터리한 공간이다. 어릴 적 육체적 자유로움과 명랑함을 떠올리며 작품을 썼다”고 했다.

아파서 침대를 거의 벗어나지 못하는 엄마, 무심하고 불친절한 아빠, 틈만 나면 자신을 놀려대는 친구들. 어른들의 세계는 위태롭고, 친구들은 뾰족하게 군다. 어쩔 수 없이 겉늙어버린 빌리에게 말을 걸어오는 고등어들. 환상의 세계는 일상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데이킨은 “집필 내내 해방감을 만끽하면서도 아이들의 동심이 얼마나 다치기 쉬운지를 되새겼다”고 했다.

“유년기는 실험과 발견의 시기가 아닐까 생각해요. 존재한다는 것의 의미와 서로 다른 존재의 방식들을 배워나가죠. 어른들은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열고 마음을 터놓을 기회를 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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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는 누군가가 건넨 믿음과 지지를 바탕으로 성장한다. 외톨이 빌리에게 손을 내밀어준 새 친구 패트릭은 “그 고등어는 오로지 너만 만나러 온 것”이라고 지지한다. 고등어 친구는 “여기서 살자, 여기서 살자”고 빌리에게 손을 내민다. 각자의 방식으로 추위를 이겨내는 대자연의 섭리는 빌리는 물론 어른들까지 껴안고 위로해준다. 데이킨은 “아이들의 문제를 대신 해결해주고 싶겠지만 참는 연습을 해야 한다. 기다리면 아이들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힘과 자신감을 얻는다”고 강조했다.

“작은 친절과 애정을 담아 아이들과 소통하세요. 언젠가 소소하지 않게 될 현재의 소소함을 즐기세요. 독자들이 작품을 통해 웃음, 사랑, 모험, 자신감, 바다와 불가사의한 것들에 대한 애정을 느끼길 바랍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클로이 데이킨#널 만나러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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