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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임성재, 한국인 최초 PGA 신인왕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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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임성재, 한국인 최초 PGA 신인왕 쏜다

고봉준 기자 입력 2019-08-20 05:30수정 2019-08-2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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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가 한국인 최초의 PGA 투어 신인왕 등극을 노린다. 임성재는 19일(한국시간) 끝난 플레이오프(PO) 2차전 BMW 챔피언십을 통해 투어 챔피언십 출전권을 얻어냈다. 이번 시즌 신인들 가운데 유일하게 최후의 무대로 올라서며 신인왕 수상 가능성을 높였다. 사진은 BMW 챔피언십에서 호쾌한 티샷을 하고 있는 임성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인 최초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신인왕 탄생이 마침내 눈앞으로 다가왔다.

1998년생 신예 임성재(21·CJ대한통운)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하는 ‘대형사고’를 쳤다. 단 30명에게만 허락되는 플레이오프(PO) 최종전까지 살아남으며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최후의 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제 남은 목표는 하나. 한국인 최초의 신인왕 등극이다. 한국 남자 골프의 전설들도 이뤄내지 못한 대업이 마침내 가까워졌다.

임성재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메디나 컨트리클럽(파72·7478야드)에서 끝난 PO 2차전 BMW 챔피언십(총상금 925만 달러·약 112억 원)에서 13언더파 275타 공동 11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호성적을 앞세워 페덱스컵 포인트 순위를 26위에서 24위로 끌어올리고 PO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출전 자격을 얻었다.


● PO 최종전 출격이 지니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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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투어는 총 3차례의 PO 시리즈를 진행한다. 1차전 노던 트러스트와 2차전 BMW 챔피언십,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을 통해 ‘최후의 1인’을 가린다. 각 대회는 125명과 70명, 30명으로 출전 인원을 제한하는 만큼 이름값이 높은 선수라도 페덱스컵 포인트가 낮으면 서바이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실제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2·미국)는 PO 2차전을 끝으로 탈락했고 조던 스피스(26·미국), 제이슨 데이(32·호주)와 같은 톱랭커들도 모두 고배를 마셨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임성재의 투어 챔피언십 티켓 획득이 지닌 의미는 상당하다. 한국인과 루키라는 두 신분을 안고 이뤄낸 목표라 더욱 값지다.

우선 임성재는 한국인으로는 5번째로 PO 최종전을 뛰게 됐다. 한국남자골프의 선구자로 불리는 최경주(49)가 2007년 신설된 투어 챔피언십을 처음 밟은 뒤 2008년과 2010년, 2011년에 출전했다. 양용은(47)이 2009년과 2011년, 배상문(33)이 2015년, 김시우(24)가 2016년 차례로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후 2년간 끊긴 명맥을 임성재가 되살려냈다.

※ 위 기록은 이번 시즌 신인들 중 모두 1위

● 한국남자골프의 20년 숙원

임성재는 또한 역대 PGA 투어 신인으로는 9번째 그리고 이번 시즌 루키들 가운데 유일하게 최후의 무대 초청장을 받아냈다. 신인왕 수상 가능성이 더욱 높게 점쳐지는 이유다.

PGA 투어는 상금이나 대상 포인트가 아닌 회원들의 투표로 신인왕을 선정한다. 한 시즌 15개 대회 이상을 뛴 선수들이 투표권을 지니는데, 2007년 페덱스컵 포인트가 생긴 이후로는 확실한 방정식 하나가 생겼다. 바로 루키들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이가 신인왕으로 등극한다는 공식이다.

현재 임성재는 페덱스컵 포인트 1407점을 얻어 신인들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우승이 없지만 꾸준한 레이스를 이어온 점이 높은 점수로 연결됐다. 현재 유일한 변수는 경쟁자로 분류되는 콜린 모리카와(22)와 카메론 챔프(24), 아담 롱(32·이상 미국)이 모두 1승씩을 지녔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들 모두 투어 챔피언십 출전권을 얻지 못한 만큼 임성재가 PO 최종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면 신인왕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다.

만약 임성재가 동료들의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을 경우, 한국은 아시아 최초의 PGA 투어 신인왕을 배출한다. 최경주가 처음 미국땅을 밟은 2000년 이후 무려 20년이 흐른 시점에서 새 역사를 쓰게 된다.

● 신인왕으로 각인시킬 이름 석 자

1998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난 임성재는 4살 때 아버지 고향인 제주도로 건너와 골프를 시작했다. 이어 차근차근 엘리트 코스를 밟았고 2014년과 2015년 국가대표를 지내며 이름을 알렸다. 물론 어릴 적부터 지닌 PGA 투어 입성이라는 꿈을 간직한 채였다.

서양권 선수들에게도 밀리지 않는 당당한 체구로 300야드 가까운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를 뽐내는 임성재는 2017년 PGA 2부투어 Q스쿨을 통해 미국으로 입성했고 이듬해 파란을 일으켰다. PGA 2부투어 개막전과 최종전을 제패하며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 신인상을 모두 품었다. 이어 이번 시즌 1부 무대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치면서 마침내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전 세계에 알리게 됐다.

최후의 무대를 앞둔 임성재는 PGA 투어와 인터뷰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신인왕을 받는다면 이는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투어 챔피언십만이 남았는데 처음으로 출전하는 만큼 너무 설레고 행복한 기분이 든다”며 신예다운 풋풋한 소감을 남겼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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