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수출규제 극복하자”… 원천기술 개발-부품 국산화 나선 대학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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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대, 中企 원천기술지원단 구성
경북대, 공과대 교수 80명 참여
‘기술국산화지원부’ 신설해 지원

‘동남권 중소기업 특별기술지원단’이 운영되고 있는 부경대 산학협력단 사무실. 이곳에선 중소기업이 첨단소재 분야 등의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기업의 신청을 기다리고 있다. 부경대 제공
‘동남권 중소기업 특별기술지원단’이 운영되고 있는 부경대 산학협력단 사무실. 이곳에선 중소기업이 첨단소재 분야 등의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기업의 신청을 기다리고 있다. 부경대 제공
지역 대학들이 일본의 수출 규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소매를 걷어붙였다.

부경대는 19일 중소기업의 원천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동남권 중소기업 특별기술지원단’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부경대 산학협력단 산하 지원단에는 첨단소재, 소재가공, 해양 분야 전담 교원 400여 명이 배치됐다. 이들은 주요 산업 분야 1194개 품목 가운데 일본의 수출 규제 영향이 큰 159개 소재 분야에서 중소기업의 원천기술 개발을 돕는다.

기술 지원이 필요한 기업은 지원단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해당 분야 전담 교수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정부 재정지원사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기업의 비용 부담은 없다. 부경대 관계자는 “교원들이 상시 배치되는 건 아니나 신청이 접수되면 전담이 정해진다. 캠퍼스 하나를 통째로 기업에 개방해 현재 동남권에서 가장 활발한 산학협력 중심지로 떠오른 부경대의 드래곤밸리(용당캠퍼스)의 역량이 총동원된다”고 말했다.

드래곤밸리에는 341개 기업이 상주하면서 부경대 교수 및 학생들과 협력해 연구 중이다. 정전기 제거장치를 개발해 일본 제품을 제압한 ㈜선재하이테크(대표 이동훈·부경대 안전공학과 교수)도 드래곤밸리에서 직원 5명으로 출발한 기업이다. 창업 18년 만에 종업원 110명, 연 매출액 300억 원대의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기술자문단에 대한 중소기업들의 관심도 뜨겁다. 최근 H기업은 원심분리기 디캔터(폐수탈수기) 소음부 저감장치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자문단은 이 분야 권위자인 김찬중 기계설계공학과 교수와 기업을 연결했다. 내용을 검토한 김 교수는 적절한 마운트 설계나 별도 댐퍼 장착으로 소음 저감이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서용철 부경대 산학협력단장은 “그동안 기관별로 진행되던 기술지원 관리를 ‘동남권 중소기업 기술지원단’으로 모아 기업을 보다 효율적으로 돕겠다.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는 산학협력 공동 연구과제로 추진해 해결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북대도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응해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기업 긴급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공과대 부속 산업현장기술지원단 산하에 공과대 교수 80여 명이 참여하는 기술국산화지원부를 신설했다. 산업현장기술지원단은 대구 경북 소재 기업의 기술 자문 및 기업 애로사항을 연결하는 핫라인센터와 산학협력 연구개발 과제의 관리를 담당하는 중소기업산학협력센터로 구성돼 있다.

박일석 산업현장기술지원단장은 “18년간 소재·부품·장비 분야 기업의 애로 기술을 지원한 경험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기업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대 교수들도 일본 수출규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남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한 ‘기업지원 교수 자문단’을 추진 중이다. 교수회는 대학본부가 링크(LINK)플러스 사업단 내에 추진 중인 산학협력 자문단과 연계한 ‘상설 기업지원 교수 자문기구’로 운영하기 위해 대학본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일본 수출 규제#부경대#경북대#원천기술지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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