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비난’ 날 세우는 北…냉각된 남북관계 해빙은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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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19일 13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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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각된 남북관계의 해빙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문재인 정부가 갖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북한이 북미 대화 재개 전까진 꿈쩍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면서 냉전 ‘장기화’ 우려가 나온다.

북한은 19일에도 선전매체를 통해 남측을 향한 비난을 쏟아냈다.

한미 연합연습을 이유로 군사 행보 재개와 대남 비난을 이어오던 북한은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 기사를 통해 “속담에 제 손으로 제 눈 찌른다는 말이 있다”며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외세와의 북침 전쟁연습을 강행하는 길에 들어선 어리석은 행위의 대가를 뼈저리게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성 비난을 내놓았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평화 경제’라는 남북 경제협력에 대한 구상을 던진 직후 북한은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담화를 통해 비난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 올리며 남북관계는 급격히 냉각화 되고 있는 실정이다.

청와대는 북한의 원색적인 비난에도 화해 무드로 전환하기 위한 메시지를 연일 발신하고 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평화 경제’ 언급 외에도 부산에서 오는 11월 열릴 예정인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김정은 국무위원장 초청 여부 가능성을 열어뒀다. 주형철 경제보좌관은 전날(18일) 김 위원장의 참석과 관련한 질문에 “북미관계 진전에 달려있다”며 북미 협상의 결과와 남북 관계를 연결지었다.

청와대로서는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 온 힘을 쏟고 있기 때문에 북미 대화의 진전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북미 실무협상이 재개돼 비핵화 협상이 긍정적인 흐름으로 돌아선다면, 문 대통령이 제안한 ‘평화경제’에도 가속도가 붙을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비핵화 협상 재개가 원활하지 않게 된다면 남북관계 냉전이 장기화 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북한은 국제기구를 통한 정부의 대북 쌀 지원도 거부했고 남측의 현안에 대한 제안에 ‘묵묵부답’인 상황이다.

여기에다 남북간 예정된 정치적 이벤트마저 없기에 남북이 관계 회복을 모색하는 것은 어렵다는 관측이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20일 한미 연합연습이 종료되고, 이와 맞물려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방한함에 따라 북미 실무협상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일각에선 한미간 훈련이 종료되면 북한의 비난도 점차적으로 줄어들 것이란 해석도 제기하고 있다.

김용현 동국대학교 교수는 통화에서 “(북한의 비난에) 일희일비하거나 침소봉대 할 필요는 없다”며 “(정부로선) 차분하게 상황관리를 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북미 대화가 이뤄져야 남북대화도 흐름을 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북미 실무협상 재개와 관련해선 긍정적인 해석이 나온다. 비건 대표가 한미 훈련 종료일에 방한하는 일정 자체가 미국의 실무협상 재개에 대한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북미간 접촉이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은 상태기에 판문점에서 양측이 접촉할 지 여부에 대해서는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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