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애플, 관세 안내는 삼성과 경쟁 힘든 일…고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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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19일 10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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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애플의 기업 로고. 사진=뉴스1
삼성전자, 애플의 기업 로고. 사진=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삼성은 관세를 내지 않는다”는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의 강력한 주장을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16일 팀 쿡과 만찬서 나눴던 이야기를 전했다.

CNN,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쿡이 주장한 것 중 하나는 삼성은 (애플의) 넘버원 경쟁자고 삼성은 한국에 기반을 두고 있어서 (미국에 수출할 때) 관세를 내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팀 쿡 애플CEO와 대화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뉴시스
팀 쿡 애플CEO와 대화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쿡CEO의 주장에 대해 “애플이 관세를 내지 않는 매우 좋은 회사와 경쟁하면서 관세를 내는 건 힘든 일”이라고 공감하며 "그가 아주 강력한 주장을 했다고 보고 그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정부가 9월부터 3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10%의 추가 관세 부과를 결정함에 따라 애플 대부분의 제품이 관세 부과 대상이 됐다. 이후 휴대전화, 랩톱 등 일정 품목에 대해서는 12월 15일까지 부과를 연기해 여유가 생겼지만 에어팟과 애플 워치 등은 당장 다음 달부터 추가관세가 적용돼 애플이 어려움을 호소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삼성전자는 한국과 베트남 등 주로 중국이 아닌 국가서 제품을 생산한 후 미국에 수출하기 때문에 관세부담이 애플에 비해 비교적 낮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애플의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한 조치에 나설지 주목된다. 특정분야의 중국산 제품 관세 면제 등의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경쟁회사의 대미 수출 문턱을 높이는 방안 역시 논의될 수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부품에 대한 관세를 면제해달라는 애플의 요청에 ”미국에서 부품을 만들어라, (그러면) 관세 없다“는 트윗을 올려 공개적으로 거부한 적이 있다.

함나얀 동아닷컴 기자 nayamy9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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