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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약속 잊은 한국GM 노조[현장에서/변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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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약속 잊은 한국GM 노조[현장에서/변종국]

변종국 산업1부 기자 입력 2019-08-19 03:00수정 2019-08-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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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한택 한국GM 노조 지부장(왼쪽)이 14일 인천 한국GM 본사에서 열린 조합원 총력 투쟁 결의대회에서 ‘GM자본’ 이라고 적힌 벽을 망치로 부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 출처 한국GM 노동조합 홈페이지
변종국 산업1부 기자
“올해는 미국 GM과 KDB산업은행 등 주주, 한국 정부와의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 재무적 성과를 위해 직원들의 동참과 지원이 절실하다.”

13일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인천 부평공장 대회의실로 팀장급 이상 임직원 500여 명을 이례적으로 긴급 소집했다. 주주 및 한국 정부 등과의 약속을 지켜 한국GM을 흑자로 전환시키자고 당부하기 위해서다.

카젬 사장은 이날 파업과 임금 협상에 대한 이야기는 꺼내지 않았다. 하지만 휴가에서 복귀한 한국GM 노조는 12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파업 등 투쟁 방침을 밝혔다. 한국GM 직원들을 비롯한 자동차업계에서는 카젬 사장의 이례적인 총소집에 대해 “파업에 발목 잡혀 경영 정상화에 제동이 걸려서는 안 된다는 점을 노조에 사실상 읍소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국GM 노조는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약 합의문에서 ‘향후 임금 인상은 회사의 수익성 회복에 따라 결정되며, 전년도 소비자물가 상승분을 상회하지 않는다는 걸 상호 인식한다’고 합의했다. 성과급도 ‘원칙적으로 회사의 수익성 회복을 기초로 한다’고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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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노조는 불과 1년 전 합의한 이런 약속은 지키지 않아도 그만쯤으로 생각하는 듯하다. 이들은 기본급 5.65%(12만3526원) 인상에 통상임금(409만 원)의 250% 성과급 지급, 격려금 650만 원을 요구하고 있다. 물가상승률은 1.6% 수준에 그치는데 인상률 요구는 5%가 넘는다. 더욱이 이들의 요구를 들어주면 한국GM 임직원 1만 명의 성과급과 격려금으로만 약 1670억 원이 나간다. 지난해 8000억 원의 적자가 난 회사의 노조 요구안이다.

노조는 2년마다 진행해야 하는 단체협약도 올해 다시 하자고 한다. 지난해 임·단협을 타결했기 때문에 올해는 협상 시기도 아니다. 그럼에도 △정년 만 65세로 연장 △월 50L 상당 유류비 지원 △차량 구입 할인율 약 6% 인상(현재 할인율 15∼21%) △차량수리 혜택 할인율 약 10% 인상 △심야연장근무 미실시에 따른 임금감소분 전액 보전 △10년간 정리해고 금지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노조 집행부 역시 그들 스스로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임금 감소로 어려움을 겪어 온 노조원을 의식해 일단 지르고 보는 협상용 카드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은 세금까지 투입해 그들의 일자리를 지켜준 국민과 정부는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 이런 구태의연한 협상 방식으로 얼마간의 이익을 더 얻어내면 회사가 얼마나 더 유지될 것이라고 생각할까. 정년을 65세로 연장하고 10년간 정리해고를 금지하는 수단은 협상이 아니다. 차량이 한 대라도 더 팔려야 이런 게 가능하다는 것을 집행부가 노조원을 설득할 수 있는 용기가 아직도 없는 걸까.


변종국 산업1부 기자 bjk@donga.com
#한국gm#gm 노조#한국gm 카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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