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全임직원, 年근무시간 10% 학습에 투자”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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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경제경영연구소 등 통폐합… 내년 1월 SK유니버시티 출범

SK그룹이 전체 임직원의 1년 근무 시간 중 10%를 교육 및 연구에 투자하도록 하는 등 대대적인 인사 제도 개편을 추진한다. SK그룹은 이를 위해 그동안 그룹 내 싱크탱크 역할을 맡아온 SK경제경영연구소, 기업문화 교육을 담당해온 SK아카데미 등을 통폐합해 내년 1월 ‘SK유니버시티(SK University)’라는 새로운 조직을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18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경영 환경이 급속히 변화하는 지금은 ‘인적 자본’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절실한 때”라며 “구성원들이 SK유니버시티를 통해 미래 역량을 기를 수 있게 할 것이며 이는 구성원들의 지속적인 성장과 행복을 위한 변화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2년 설립한 SK경제경영연구소는 17년 동안 SK그룹의 싱크탱크 역할을 맡아왔다. SK아카데미는 1998년부터 전 계열사의 임직원 기업문화 교육을 담당해 왔다. SK그룹은 19일 개막해 3박 4일 동안 진행되는 SK그룹 연례 심포지엄 ‘이천포럼 2019’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새로 출범하는 SK유니버시티의 목적은 결국 ‘사람에 대한 투자’다. 장기적으로 SK그룹만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으려면 구성원들이 조직 내에서 다양한 역량을 쌓을 수 있는 밑거름을 마련해 줘야 한다는 최 회장의 고민에서 시작됐다. SK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1년 근무 시간의 10%에 해당하는 200시간을 학습에 투자하도록 그룹 내 인사평가 제도를 개선할 예정인데 ‘교육·연구 통합 플랫폼’인 SK유니버시티가 그 기초 작업인 셈”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이미 지난달 SK유니버시티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운영을 시작했다. SK경제경영연구소, SK아카데미 등 조직원 30여 명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내년 1월 출범을 목표로 교육 프로그램 및 온라인 강좌 준비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지능(AI), 에너지 솔루션 등 미래 성장 관련 기술 △사회적 가치 등 비즈니스 모델 혁신 △조직원들의 행복, 리더십 역량을 쌓을 수 있는 경영 혁신 등 부문으로 나눠 교육 및 연구 프로그램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새로 출범하는 SK유니버시티는 그룹 내 교육 기능뿐 아니라 미래 산업과 이에 필요한 역량을 끊임없이 탐색하는 등 연구 기능까지 동시에 수행할 예정”이라며 “SK그룹의 새 성장동력을 만들 뿐 아니라 구성원의 성장 욕구까지 만족시켜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K그룹은 수평적 조직문화 확산, 인재 양성을 위해서도 대대적인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 이달부터 국내 주요 그룹 중 처음으로 전무, 상무 등 임원 직급을 폐지했다. 지주회사 SK㈜, SK텔레콤 등을 중심으로 직원들이 직급에 상관없이 누구나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공유오피스를 도입했고,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대졸 신입사원 정기 공개채용(공채)을 폐지하고, ‘수시 채용’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sk그룹#sk유니버시티#임직원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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