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과 제주의 생존 싸움, 승자도 패자도 없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8월 18일 21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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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유상철 감독(왼쪽)-제주 최윤겸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인천 유상철 감독(왼쪽)-제주 최윤겸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하나원큐 K리그1 2019’는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순위 경쟁에 불이 붙은 양상이다. 전북 현대(1위·승점56)와 울산 현대(2위·승점55)는 ‘역대급’ 선두권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단 승점1 차이로 1, 2위를 다투고 있는 두 팀은 매 라운드 승패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다.

선두권 경쟁 못지않게 최하위권 팀 간의 생존 경쟁도 뜨겁다. ‘꼴찌 경쟁이 뭐 그리 대수냐’고 할 수 있지만, K리그는 타 종목과 달리 하위권 순위 경쟁에 큰 의미가 있다. 매해 최하위 팀(12위)은 K리그2(2부리그)로 강등된다. 11위 팀도 승격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K리그1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최소 10위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

K리그1 최하위권에서 생존 싸움 중인 인천 유나이티드와 제주 유나이티드는 1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승점6이 걸린’ 26라운드 맞대결을 펼쳤다. 전날 10위 경남FC(승점19)이 대구FC에 0-1로 패해 승점을 쌓지 못했기 때문에 이 경기 승자는 단숨에 10위로 올라설 수 있는 기회였다. 반대로 패할 경우에는 ‘강등’의 그림자가 더 짙어질 수밖에 없는 부담스러운 일전이기도 했다.

두 팀은 지난달 4일 남준재(인천→제주)와 김호남(제주→인천)을 맞바꾸는 트레이드를 성사시킨 바 있다. 트레이드가 발표된 직후 남준재와 김호남은 원치 않았던 이적에 심한 마음고생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처를 씻어내고 이제는 둘 다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자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날 경기는 트레이드 이후 두 팀 간의 첫 맞대결이기도 했다.

승리가 절실한 양 팀 선수들은 그라운드 위에서 사투를 벌였지만, 승자도 패자도 없었다. 인천과 제주는 0-0으로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나란히 승점1을 추가하는 데에 만족해야 했다. 각각 양 팀의 오른쪽 미드필더로 출전한 남준재와 김호남은 옛 동료들을 상대로 골을 넣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았지만 득점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제주는 후반 두 차례에 걸쳐 위협적인 슈팅을 기록했으나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인천도 후반 추가시간 김진야가 시도한 날카로운 헤딩슛이 제주 골키퍼 오승훈의 선방에 막혔다.

인천과 제주의 격돌이 무승부에 그치면서 강등권 순위 변동은 없었다. 제주가 3승9무14패(승점18)로 12위에 그대로 자리했고, 인천은 4승7무15패(승점19)가 됐다. 11위 인천과 10위 경남은 승점은 같지만 다득점에서 순위가 갈렸다.

인천과 제주의 ‘승점6 승부’는 무승부로 끝이 났지만, 경남, 인천, 제주의 끝나지 않은 생존경쟁은 장기화가 될 전망이다.

인천|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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