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델 빠진 성남, 승리가 더 의미 있었던 이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8월 18일 16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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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남기일 감독. 스포츠동아DB
성남 남기일 감독. 스포츠동아DB
성남FC의 ‘생존 본능’이 제대로 살아났다.

성남은 17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6라운드 홈경기에서 FC서울에 1-0 승리를 거뒀다.

성남에게 한 수 위 전력의 서울은 껄끄러운 상대다. 앞선 두 차례의 맞대결에서도 성남이 모두 패했다. 3월 10일 홈경기에서 0-1로 진 데 이어 5월 28일 서울 원정에서는 수비가 허물어지면서 1-3으로 고개를 숙였다.

게다가 성남은 주축 공격수 에델이 정강이 피로골절 부상을 당하면서 전력에서 이탈했다. 골잡이가 부족한 성남에서 에델의 부상은 엄청난 타격이다. 팀의 주요 공격자원을 잃은 상태에서 공격력이 좋은 서울과의 경기는 성남에게 부담스러웠다.

성남이 믿은 것은 오직 체력과 조직력이었다. 남기일 감독(45)은 수비에 중심을 두고 역습을 노리는 전술을 준비했고 이는 제대로 통했다. 후반 5분 문상윤의 골로 득점에 성공한 성남은 수비를 두껍게 하면서 승리를 지켜냈다. 골을 넣은 문상윤이 주목을 받았지만, 상대의 공세를 막아내기 위해 한 발 더 뛴 임채민을 중심으로 한 수비, 골문을 지킨 김동준 등 모든 선수가 승리의 공신이었다.

귀한 승점 3을 챙긴 성남은 승점 33(9승6무11패)이 되면서 하위권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아직 시즌 일정이 남아 있지만, 현재로서는 강등권에서는 멀어진 분위기다.

이번 승리는 성남에게 단순히 ‘승점3’이라는 수치 이외에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 에델이 빠졌음에도 K리그1(1부리그) 상위권 팀인 서울을 잡으면서 ‘강팀에게도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이는 이날 생일을 맞은 남 감독에게도 최고의 생일 선물이기도 했다.

남 감독은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잘해줬다. 서울을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고 좋은 결과도 얻었다. 선수들의 플레이가 좋았다”며 “각자 경기에 대한 준비를 잘했다. 선수들이 잘해준 덕분에 어려운 시기를 잘 넘겼다”고 기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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