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실 에어컨 미담’ 최기영 후보자 ‘재산 100억’…“절반은 증여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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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16일 16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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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12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국립과천과학관으로 출근하고 있다. 2019.8.12/뉴스1 © News1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12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국립과천과학관으로 출근하고 있다. 2019.8.12/뉴스1 © News1
지난해 여름 살인적인 무더위가 계속되자 자신이 사는 아파트 경비실에 자비로 에어컨을 설치해 준 ‘미담’으로 화제가 된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100억원이 넘는 재산 규모로 또 다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반도체·인공지능(AI) 전문가이면서 ‘에어컨 미담’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인품까지 알려진 최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재산 형성 과정과 관련한 검증을 무사히 통과할지 관심이다.

1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여야 간사협의 결과 오는 20일 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계획서를 채택하고 26일 인사청문회를 열기로 잠정합의했다.

지난 14일 국회에 제출된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최 후보자는 본인과 배우자, 모친, 자녀 등의 재산을 모두 합쳐 총 106억4719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최 후보자의 재산은 지난 8월9일 개각에서 지명된 장관급 후보자 7명 중 가장 많다. 역대 과기정통부 장관 중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직업이 교수인 최 후보자가 어떻게 100억원이 넘는 재산을 축적할 수 있었을까. 대부분의 고액 자산가와 유사하게 최 후보다 역시 재산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건 부동산이다.

최 후보자는 부인 백은옥 한양대 교수와 공동명의로 서울 방배동 신동아아파트 단지 내 같은 동에 149㎡(45평)형 아파트 두 채를 보유했다. 특히 부인 명의로 보유한 경기도 부천 공장 건물 및 부지가 50억원에 달한다. 재산의 절반이 부인 명의의 부동산인 셈이다. 3억원 상당의 서울 동교동 상가 등도 보유하고 있다.

예금은 최 후보자 본인이 약 16억원, 부인이 약 13억원을 보유했다. 이밖에 모친과 장남, 장녀는 예금과 자동차 등을 포함해 총 2억113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최 후보자 측은 아파트 두 채 중 한 채는 부모님을 모시기 위해 매입했으며, 공장 부지는 처가 쪽에서 증여받은 것이라 설명하고 있다. 재산의 절반을 차지하는 공장 부지는 1988년 최 후보자 장인이 매입한 뒤 30년이 지난 2007년 딸인 백 교수에게 지분 절반을 증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의 경우 현재 노모가 홀로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져 부동산 투기와는 거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따라 부인 명의의 공장 부지 관련 증여 과정이 재산 검증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최 후보자는 과거 제자 1명과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린 논문이 부실학회로 의심되는 국제학술대회에 발표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하지만 최 후보자는 “지도교수인 본인의 잘못”이라고 밝히면서도 당시에는 부실학회 여부를 검증할 만한 시스템이 없었고, 관련 학회에는 제자만 참석했다고 직접 소명했다. 과기정통부는 해당 학회가 개인이 운영하는 리스트에 올랐을 뿐, 명확히 부실학회라고 단정짓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앞서 최 후보자는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졌던 지난 2018년 8월 부인 백은옥 한양대 교수와 직접 거주하는 아파트 주민들의 동의를 모은 뒤 자비로 경비실에 에어컨을 달아준 미담의 주인공으로 밝혀져 화제를 낳았다. 여기에 일본 수출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적임자란 평이 합쳐지면서 적절한 인사라는 반응을 얻고 있다.

최 후보자는 1955년생으로 서울 중앙고,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전자공학 석사·미국 스탠퍼드대 전기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에서, 미국 전자설계자동화(EDA) 기업인 케이던스사에서 근무하다 1991년부터 지금까지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로 재직중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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