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부동산·사모펀드’ 커지는 의혹…청문회 돌파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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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16일 16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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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19.8.16/뉴스1 © News1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19.8.16/뉴스1 © News1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명 일주일 만인 16일 자신의 재산 축적과 관련된 각종 의혹에 휩싸였다. 석연치 않은 부동산 거래를 시작으로 74억원 규모의 사모펀드 투자 약정 관련 의혹, 종합소득세 ‘늑장 납부’ 논란 등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데, 조 후보자는 “국회에서 답변하겠다”며 관련 언급을 자제하는 상황이다.

조 후보자의 부동산 거래와 관련해 제기된 의혹은 크게 2가지다. 조 후보자가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임하던 2017년 11월, 배우자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명의로 된 아파트를 조 후보자 동생의 전 부인 조모씨에게 매매한 것이 다주택자 논란을 피하기 위한 ‘위장 매매’가 아니냐는 것이다.

정 교수가 조씨 소유의 부산 해운대 소재 빌라에 대해 조씨와 맺은 임대차 계약의 내용도 논란이다. 빌라의 명의는 조씨로 되어 있지만 임대차계약서에는 부인인 정 교수가 임대인, 조씨가 임차인으로 명시됐다는 것이다.

이혼했다는 조씨 소유의 해당 빌라에는 현재 조 후보자의 어머니가 거주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조씨의 전 남편인 조 후보자의 동생이 전입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 빌라의 실소유자가 조씨가 아닌 정 교수가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법무부 장관 지명 전후 정 교수가 700여만원의 종합소득세를 납부한 것과 관련해서도 ‘늑장 납부’ 논란이 일고 있다.

정 교수는 국회에 제출한 세금납부내역서 발급 하루 전날인 지난 11일 종합소득세 259만1640원, 330만5230원을 납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 교수는 지난달 10일에도 2015년 귀속분 종합소득세 154만7150원을 납부했다. 당시는 조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으로 유력하게 지목되던 시기였다.

정 교수와 자녀들이 ‘블루코어밸류업1’이라는 사모펀드에 총 74억5500만원을 투자 약정한 것도 논란이다. 약정 금액이 펀드 총 규모인 100억1100만원의 74%에 달하는데다, 조 후보자의 신고 재산보다 18억원가량 많다는 점 때문이다.

해당 사모펀드의 운용사가 등기부등본의 주소지에 존재하지 않는 것과 관련한 허위신고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위장전입 의혹도 제기된다. 조 후보자는 1999년 3월부터 2000년 4월까지 울산대 조교수로 근무했으나 1999년 10월 통근하기 먼 거리인 서울 송파구 아파트로 전입했다. 이후 한 달만인 같은해 11월에는 주소지가 부산 경남선경아파트로, 석 달 뒤인 이듬해 2월에는 다시 서울 송파구의 다른 아파트로 바뀌었다.

조 후보자 측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구체적인 해명 대신 불법적인 부분은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자세한 설명은 국회 인사청문회 자리에서 하겠다는 입장이라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는 양상이다.

조 후보자 측은 부산 해운대 아파트 거래에 대해서는 “거래 내역 등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실제 거래였다”, 빌라 임대차 계약에 대해서는 “계약서를 기재할 때 실수가 있던 것”이고 각각 해명했다. 종합소득세 늑장 납부 의혹에 대해서는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점검하던 중 안 낸 세금이 있어 낸 것”이라고 했다.

또 사모펀드 투자와 관련해서는 “출자약정금액은 유동적으로 총액을 설정한 것일 뿐 계약상 추가 납입 의부가 없다”며 “(투자) 계약 당시 추가로 납입할 계획도 없었다”고도 했다.

이어 “(블루코어밸류업은) 블라인드 펀드 사모투자합자로 투자 종목이 정해져 있지 않아 어느 종목에 투자됐는지도 모르고, 현재 손실 중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전 9시26분쯤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동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 세종로 출장소로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국회에 가서 소상하고 진솔하게 답변 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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