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총기규제보다 정신병원 확충해야”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16일 13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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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헌법2조 유지 필요성 강조하며 언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사회의 ‘뜨거운 감자’인 총기규제 문제와 관련해 정신병원 확충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고 정치매체인 더힐, 폴리티코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개인의 총기 소지 자유 권리를 보장한 수정헌법 2조는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백악관과 의회가 최근 텍사스주 엘패소, 오하이오주 데이턴에서 연이어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뒤 총기규제 강화 법안 논의에 착수한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뉴햄프셔 맨체스터에서 열린 유세에서 “총기가 방아쇠를 당기는 것이 아니다. 방아쇠를 당긴 그 사람이 문제다”‘라고 밝히면서 수정헌법 2조는 논의 대상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신 장애를 총기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집회에서도 정신건강증진센터 확충이 총기폭력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신병원 폐쇄는 정신 이상자와 위험한 사람들이 거리로 나오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정신병원 확충을 심각히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지 기반을 의식한 탓인지 총기 구입의 자유를 훼손하는 법안은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는 선하고, 단단하며 법을 잘 지키는 시민들이 스스로를 보호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 수는 없다. 우리는 언제나 수정헌법 2조를 지켜낼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햄프셔로 떠나기 전 뉴저지에서 기자들에게 총기 폭력에서 정신건강 문제가 중요하지 않게 다뤄지는 측면이 있다며 행정부는 전례가 없는 수준에서 이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람들(총격범)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그러나 아무도 이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정신병원을 다시 지어야 한다”며 “왜냐하면 60~70년대와 비교해 너무나 많은 관련 시설들이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정신병이 총기폭력과 연관성이 높다는 논리는 주로 공화당 의원들이 펼치는 주장으로 총기규제 옹호론자들은 이같은 논리는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총기구매자 신원 확인을 강화하는 법안에 찬성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과거에도 이와 비슷한 발언을 했지만 전미총기협회(NRA)의 압박이 거세지자 이를 철회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더힐은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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