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훈련 고교생 익사 ‘구명조끼’만 입었더라도…“의무규정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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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16일 11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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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경기 용인시 신갈저수지 내 조정경기장에서 훈련하던 고교생이 보트 전복으로 실종되자 경찰과 소방당국이 야간수색에 나선 모습 © 뉴스1
지난 15일 경기 용인시 신갈저수지 내 조정경기장에서 훈련하던 고교생이 보트 전복으로 실종되자 경찰과 소방당국이 야간수색에 나선 모습 © 뉴스1
구명조끼 없이 조정 훈련을 하던 엘리트 고교생 선수가 보트가 전복된지 하루 만에 숨진 채 주검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학생들을 인솔해 훈련을 지도한 코치 등을 상대로 안전규정 미준수 등을 조사하고 있지만, 마땅한 의무규정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조정협회 경기도조정협회 관계자는 “중학생까지만 의무적으로 구명조끼를 입고, 고교생 이상부터는 관례적으로 구명조끼를 입지 않는다. 외국의 경우는 중학생 이하도 구명조끼를 입지 않는다”면서 “전날 불의의 사고로 숨진 선수의 경우 올해 2차례 대회에 출전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 사고가 더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사고가 난 배는 13m 길이에 노가 8개 있고 뒤집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의문이 많다”고 덧붙였다.

16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15일) 오후 3시40분쯤 용인시 기흥구 신갈저수지 내 조정경기장에서 보트 전복으로 실종된 A군(16)이 사고 발생 18시간 만인 이날 오전 10시쯤 시신으로 발견됐다.

A군의 시신은 조정경기장 선착장 직선으로 200m 지점에 위치한 수심 4~5m 아래에서 발견됐다. 신갈저수지는 면적 0.22㎢에 수심은 4m 가량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 A군은 수원지역 2개 고교 합동조정훈련에 참가, 같은 학교 선수 3명과 훈련 중 보트가 전복되는 사고를 당했다. 함께 보트에 탑승한 선수 2명은 자력으로 탈출했지만 A군은 실종됐다.

사고 당시 A군의 소속 고교 코치는 대회 참석 일정으로 합동훈련에 참가하지 않았고, 다른 학교 코치 B씨(37)가 학생들의 훈련을 지도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 직후 수색에 나섰지만, 밤이 되면서 수온이 급격히 내려가자 오후 11시30분 수색을 중단하고, 이날 오전 9시 수색을 재개했다. 이틀째 수색에는 소방 구조대, 민간잠수사 등 50여명이 투입됐다.

구조된 선수들과 목격자들은 사고 발생 당시 A군 등 3명이 탑승했던 보트가 갑자기 뒤집어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의 시신은 오산시에 위치한 장례식장으로 옮겨졌다.

(용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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