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령 지브롤터, 40일 만에 이란 유조선 억류 해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16일 00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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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미국 정부의 ‘억류 유지’ 요청에도 해제 결정”
지브롤터 사법 당국 “EU의 제재 대상 선박 아니다”

스페인 남부의 영국령 지브롤터 해협에서 지난달 4일 억류된 이란의 대형 유조선 ‘그레이스 1호’가 15일(현지 시간) 풀려났다. 미국 CNN은 “지브롤터 대법원이 미국 정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레이스 1호의 즉각적 억류 해제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이날 억류 해제 결정 전에 미국 법무부는 조지프 트리아이 지브롤터 법무상에게 “그레이스 1호 억류를 유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지브롤터 당국은 “해당 선박이 유럽연합(EU)의 제재 대상이 아니므로 억류할 이유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법무부는 이에 대한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지난달 지브롤터 해양사법경찰과 영국 해병대는 지중해의 관문인 지브롤터 남쪽 4㎞ 해상에서 전장(全長) 330m 규모의 대형 유조선 그레이스 1호를 억류했다. 당시 이 배는 EU의 대(對) 시리아 제재 조항을 위반하고 이란산 원유를 싣고 시리아 바니야스 정유소로 향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부가 영국에 억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란 정부는 “그레이스 1호가 ‘불법 해적 행위’에 의해 억류됐다”며 억류 해제를 요구했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그레이스 1호 억류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달 19일 호르무즈해협에서 영국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 호’를 억류하면서 이란과 서방 국가들 간의 갈등이 고조됐다.

손택균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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