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경축사서 언급한 ‘아무르강’ 인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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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15일 15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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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10시 충청남도 천안시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정부 경축식에서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라고 외치며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고 있다. 2019.8.15/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10시 충청남도 천안시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정부 경축식에서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라고 외치며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고 있다. 2019.8.15/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러시아의 ‘아무르 강’을 언급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개최된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남북 간 평화 경제를 주제로 28분 간 경축사를 했는데, 러시아와 중국 등에 걸쳐 있는 아무르 강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원하는 나라는 농업을 전공한 청년이 아무르강가에서 남과 북, 러시아의 농부들과 대규모 콩농사를 짓(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아무르 강이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과 깊은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문 대통령의 이번 인용을 북한과의 평화 경제를 실현하겠다는 방침으로 해석했다.

김 전 위원장의 출생지가 ‘백두산 일대가 아닌 아무르강 유역의 하바롭스크’라는 일설이 나오고 있어, 문 대통령이 이러한 연관성을 고려해 경축사에 반영했다는 풀이다.

또 김 전 위원장은 생전인 2011년 아무르강 유역을 방문해 북러간 농업 분야 협력을 논의하는 등 큰 관심을 둔 바 있고, 현재도 북한의 농업 생산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아무르강이 향후 남북간 첨단 농업 협력 때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어 이번 경축사에서 언급된 것으로 관측된다.

이 외에도 아무르 강은 과거 우리 민족의 독립 운동과도 깊은 인연이 있어 ‘광복절’ 의미에 맞춰 언급됐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아무르강 일대는 과거 일제 강점기 시기 우리 주민들이 벼농사를 지으며 독립 운동을 진행한 곳으로 알려진다. 특히 당초 이 지역에 벼농사를 가능하게 한 건 안중근 의사의 두 동생인 안정근, 안공근의 기여로 전해지는 만큼 문 대통령이 이들의 독립 정신을 기원했웠다는 전망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아무르강과 함께 ‘서산’을 언급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청년의 동생이 서산에서 (아무르강가에서 농사한) 형의 콩으로 소를 키우는 나라”라고 말했다.

이는 ‘소 떼 방북’으로 유명한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평화 통일 염원’을 기린 것으로 점쳐진다.

한국 경제 발전을 대표하는 인물이자 실향민 출신인 정 회장은 1998년 두 차례에 걸쳐 서산의 한우 농장에서 키운 1001마리를 몰고 방북했다. 이 방북은 분단 이후 판문점을 통해 민간인이 북한에 들어간 첫 민간 협력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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