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피츠베크는 원래 약사였지만 25세 때 아버지 유산을 물려받은 후 전업화가가 됐다. 독학으로 그림을 배운 그는 당대 독일 중산층 사람들의 일상이나 사회의 모습을 신랄하게 풍자한 그림을 많이 그렸지만 작가의 의도를 알아채는 이는 드물었다. 그림 속 캐릭터들이 너무 정감이 가고 재미있게 표현돼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독재자 히틀러도 그의 그림을 가장 좋아했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독일인들이 모나리자 다음으로 가장 좋아하는 그림이 바로 이 그림이다. 자유와 이상을 위해 기꺼이 현실적 어려움을 인내하는 시인의 모습은 독일인들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아이콘으로 지금도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은화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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