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핵 관련 폭발 사고 내용 함구 한채 시장은 휴가…주민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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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14일 20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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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뇨녹사’ 훈련장 폭발 사고와 관련해 당국이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채 주민들에게 소개령을 내려 공포가 심화되고 있다.

14일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북부 세베로드빈스크 시는 사고 훈련장 인근 주민들에게 "마을을 떠나라"고 명령 하면서도 구체적으로 왜 떠나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앞서 지난 8일 세베로드빈스크 지역 ‘뇨녹사’ 훈련장에서 신형 미사일 엔진이 폭발하는 사고가 있었다. 이 사고로 국방부 관계자 2명, 과학자 5명 등 총 7명이 사망했다.

러시아 기상·환경 당국은 사고 직후 해당 지역 방사능 수준이 일시적으로 평소의 16배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지난 주말 "동위원소 발전 시스템을 위한 공학 실험이 이뤄졌다"며 폭발 사고의 핵 관련성을 인정했다.

그러나 당국은 사고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이나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특히 이상황에서 세베로드빈스크 시장은 휴가를 떠나 자리를 비워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 등을 통해 정보를 주고 받으며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한 여성은 "지금 커뮤니티에는 100만 개의 질문이 올라왔으나 아무도 답을 하지 않는다, 왜 시장은 나타나지 않는가.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고 분노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폭발이 러시아의 신형 핵추진 순항미사일 실험 중 벌어진 사고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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