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 정부, 홍콩 접경으로 병력 이동…美 비난 이해할 수 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14일 16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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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을 떠나는 중국 구축함. 뉴시스
홍콩을 떠나는 중국 구축함.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우리 정보기관이 중국 정부가 병력을 홍콩과 접경으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우리에게 알려줬다. 모든 사람들이 침착하고 안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부대가 어디로 이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추가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또 “많은 이들이 홍콩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에 대해 나와 미국을 비난하고 있다. 나는 왜 그런지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홍콩 시위가 격화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과 달리 인권과 민주주의 등에 대해 무관심하며 홍콩 문제를 외면하고 있다는 미국 내의 비판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홍콩에 대한 대통령의 언급은 무역협상 타결과 관련해서 중국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것과 비교하면 온건해보인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앞서 이날 기자들과 만나 “홍콩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나는 평화적으로 일이 풀리기를 바란다. 누구도 다치지 않길 바란다. 누구도 죽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 문제에 관련해 한발 떨어져 있는 것처럼 거리를 두는 것과 달리 미국 정치권과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들은 사태 악화와 중국의 무력개입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 미국 고위 관리는 미국은 중국 군대의 홍콩 개입은 중국 정부가 홍콩당국이 위기의 통제력을 잃었다고 판단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은 이날 뉴욕에서 전격 회동했다.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이 양제츠 정치국원을 이날 오전 뉴욕에서 만났고 미중관계에 대해 광범위한 의견 교환을 했다”고 전했다. 국무부는 양측의 세부적인 논의 사항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홍콩 사태 관련 대응 방안 등이 논의됐을 가능성이 있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지난주 홍콩 민주화 시대 활동가 일부와 만난 미국 외교관의 신원을 중국 관영매체가 공개한 것과 관련해 중국 정부를 강하게 비난한 바 있다.

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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