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보수통합 ‘군불’ 지폈지만…대선주자는 ‘나 몰라라’

  • 뉴스1
  • 입력 2019년 8월 14일 11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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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동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징검다리 포럼’ 대구 창립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7.12/뉴스1 © News1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동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징검다리 포럼’ 대구 창립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7.12/뉴스1 © News1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보수야권 통합론이 솔솔 흘러 나오고 있다. 하지만 통합의 주축이될 한국당 대권주자들의 침묵이 계속되면서 당 분위기가 가라앉고 있다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나온다.

보수통합의 불씨는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에게 러브콜을 보내면서 다시 타오르기 시작했다. 황교안 대표 체제가 들어선 이후 친박, 친일논란 등 우경화에 대한 비판이 일자 보수야권 내에서 외연확장의 상징 격인 유 전 대표와의 통합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문제는 보수통합의 최대 관건인 통합의 주축이 될 한국당의 낮은 지지율이다. 보수통합론은 이제 막 시작됐지만, 한국당이 낮은 지지율 때문에 보수통합의 구심점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는 분위기다.

아직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양측 모두 통합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만큼 어느 한쪽이 뚜렷한 우세를 점해야 통합 논의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국당 안팎에서는 홍준표 전 대표,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 등 당 주요 인사들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들에 대한 내년 총선 출마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격전지가 될 수도권이 아니라 보수의 텃밭인 TK(대구·경북)·PK(부산·경남)를 출마 지역으로 선택하면서 당에 변화를 주기보다는 ‘안정’을 택했다는 것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학생 리더십 아카데미’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2019.7.10/뉴스1 © News1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학생 리더십 아카데미’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2019.7.10/뉴스1 © News1

홍 전 대표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창녕·함안보 해체 반대 국민궐기대회 참석을 예고하며 “진충보국(盡忠報國)의 기치를 걸고 대한민국이 저에게 베풀어준 은혜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창녕은 홍 전 대표의 고향이다. 앞서 홍 전 대표는 “의미 있는 지역구에 출마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의 총선 출마 가능성도 점점 커지고 있는 가운데 유력 출마 지역으로 대구가 꼽히고 있다. 김태호 전 지사 역시 고향인 경남 거창이 출마가 유력한 상황이다.

당선 가능성을 떠나 당의 잠재적 대선 후보격인 이들이 당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수도권 출마라는 ‘희생’ 보다는 ‘안정적 당선’을 선택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들이 내년 총선에서 모두 당선된다고해도 수도권이 전멸할 경우 한국당은 수도권 정당이 아닌 영남권 정당이라는 오명을 피해갈 수 없다.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뉴스1과 통화에서 “김병준 비대위원장, 김태호 전 경남지사, 홍준표 전 대표 등은 소위 당의 중진들로서 대표 혹은 대표급 인물”이라며 “이런 분들이 험지인 서울에 출마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수석은 “내년 총선에서 서울 없이는 곤란하다”며 “이럴 때일 수록 서울에서 출마하는게 당을 위한 희생이다. 수도권 민심에 진정성을 보여줘야지 편한 곳으로만 가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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