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니치 “日정부, 한국의 대화 촉구에도 ‘불응’ 방침”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14일 11시 50분


코멘트

"한국 조치에 큰 영향 없다 보고 관망태세"
"사무급 대화에도 응하지 않기로"

한국 정부가 수출절차 우대국인 ‘백색국가’에서 일본을 제외하기로 하면서 대화를 촉구한 것과 관련해 일본 정부는 응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성윤모 산업통산자원부 장관은 지난 12일 일본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하면서 “일본 정부가 대화를 요청하면 언제든지 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언제든 일본과 대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마이니치는 일본 정부는 이번 한국의 조치에 ‘큰 영향은 없다’고 보고 당분간 관망할 태세이며, 한국과는 사무급 대화에도 응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일본 수출입 관리 주무부처인 경제산업성의 한 간부는 “한국 측에는 이번 조치를 사무급 대화로 연결하려는 목적이 있다”며 경계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7월 도쿄에서 열린 한일 무역당구자간 실무협의에 대해 일본 측은 자국 입장을 설명하는 자리라고 규정했지만, 한국 측이 ‘협의’라고 한데 대해서도 불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이에 더해 일본 정부는 한국의 이번 조치에 대해 정밀 조사할 방침이지만, 현재 시점에서는 “기업 활동에 영향은 없다”는 견해가 대세라고도 전했다.

일본의 한 화학 업체 간부는 “(이번 조치로) 한국 내 공장에서 일본으로 출하는 제품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아주 적다”라고 말했다.

2018년도 무역통계에 따르면, 일본의 수입 총액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4.3%로, 품목으로는 석유 제품과 철강, 반도체 등이 많다.

일본 종합연구소의 히데히코 무코야마(向山英彦) 수석 연구원은 한국에서 수입하는 제품에 대해 “대부분은 대체 가능하다”며 “한국산 반도체도 일본 내에서의 의존도가 낮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신문은 한국에 진출한 일본 기업들 사이에서는 불매운동 등 한일 간 대립 장기화에 따른 우려도 확산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일본의 캐주얼 의류브랜드인 ‘유니클로’는 서울시 중심부인 종로 3가에 위치한 매장을 폐점할 방침이며, 기린홀딩스(HD) 등 일본의 맥주 업체들은 불매운동이 시작된 7월 초부터 한국 내 TV광고를 중단한 상태다. 한 일본 대기업 간부는 “(불매운동으로) 단기적으로 판매에 영향이 나온다”며 “불매운동은 상당히 지독하다”라고 토로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